김연주 "나이·계급장 다 뗐다"…신인규 "무거운 자리에 잠도 안 와"
양준우 "'방송물' 낯선 경험"…임승호 "과거 회귀하면 비판 마다치 않을 것"
'준스톤' 대변인단 "정권교체 위해 벽돌이라도 나르겠다"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에서 생존한 최후의 4인은 2일 치열한 경쟁을 뚫고 대변인단에 합류했다는 환희를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동시에 정권교체라는 당면 과제를 목전에 둔 제1야당의 '입'이 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털어놨다.

다음 달 5일에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하게 된 김연주·신인규·양준우·임승호 씨는 이준석 대표의 압박 면접과 두 차례의 치열한 토론 배틀 끝에 141대1의 경쟁률 속에서 살아남았다.

이들 4명 중 결승전 성적 상위 2명은 대변인으로, 나머지 2명은 상근부대변인으로 임명된다.

이들이 겨룬 '나는 국대다'는 유튜브 동시 시청자 3만 명, 순간 시청률 6.702%, 문자 투표 참여 5만6천500명 등의 기록을 세우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준스톤' 대변인단 "정권교체 위해 벽돌이라도 나르겠다"
결승전까지 진출한 이들은 아직도 적잖은 대중의 관심을 실감하지 못하는 듯했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취업준비생 양 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처음 메이크업도 받아보고, '방송물'을 먹어봤다.

낯선 경험이었고 너무 떨렸다"며 "SNS 친구 요청이 지금까지 500~600명 신청이 왔는데 계속 오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 초년생 변호사인 신씨는 "연락도 너무 많이 받고 현실감이 서서히 난다"며 "정말 무거운 자리다.

어제도 잠을 잘 못 이뤘다"고 했다.

8강전에서 1등으로 진출한 임 씨는 "국민의힘이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대표라고 하더라도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비판할 것"이라며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신씨는 "당이 바뀌고 있다는 시그널을 주고 있는데 저도 거기에 동참해서 벽돌이라도 같이 나르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1966년생으로 결승전 진출자 중 최고령인 김 씨는 "참가자들 부모보다 나이가 많을 것"이라며 나이 때문에 지원하는 데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선거 승리라는 목표 아래 모인 사람들이고, 나이와 계급장은 이번에 다 뗐다"며 의욕을 보였다.

'준스톤' 대변인단 "정권교체 위해 벽돌이라도 나르겠다"
이번 토론배틀은 만 18세 이상이라면 남녀노소 지원이 가능했다.

그래서 정치라는 단어 자체가 낯선 이들도 있었다.

양 씨와 김 씨는 당원이 아니다.

양 씨는 정치에 관심은 있었지만, 정당 활동에는 흥미가 없었다고 한다.

"자유한국당과 미래통합당은 꼰대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김 씨는 "정치에 참여하고자 하는 목적은 없었다"며 "메시지를 전하는 데는 약간의 능력과 재능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숨어있던 실력자가 빛을 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임씨는 과거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에서 토론배틀과 공개 오디션을 통해 '청년 대변인'으로 뽑혔던 이력의 소유자다.

임씨는 "이제부터가 중요하다"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거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오히려 독이 든 성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준스톤' 대변인단 "정권교체 위해 벽돌이라도 나르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