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단체 "24는 '게이'를 의미…성 소수자 차별" 소송 제기
브라질 축구 대표팀 등번호엔 왜 24번이 없을까?
24번만 빠진 브라질 축구 대표팀 유니폼 등번호가 성 소수자 차별 논란을 촉발했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최근 리우데자네이루 민사법원은 브라질축구협회에 축구 대표팀 등번호에 24번이 없는 이유를 해명하라고 명령했다.

이는 동성애 단체인 '성 소수자 시민권 무지개 그룹'의 주장을 반영한 것이다.

이 단체는 지난달 말 브라질 축구 대표팀 등번호에 24번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성 소수자 차별이라는 내용의 소송을 냈다.

브라질에서 숫자 24에는 남성 동성애자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 이 단체의 주장이다.

실제로 브라질에서 유행하는 카드 도박에서 24번 카드에 찍힌 사슴 그림은 남성 동성애자를 뜻한다.

이 단체는 이 같은 문화적 배경 때문에 축구 대표팀이 등번호 24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현재 브라질에서 진행되는 2021 코파아메리카에 참가한 10개국 대표팀 가운데 브라질만 유일하게 등번호 24번이 없다.

브라질 대표팀 등번호는 23번 다음에 25번으로 넘어간다.

브라질은 해마다 대규모 동성애 축제가 열리지만, 성 소수자에 대한 범죄행위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에서 살해당한 성 소수자는 175명으로 파악돼 2019년(124명)보다 40% 넘게 증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