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 키워드 '닥치고 정권교체·나라 대혁신' "향후 8개월 8년 치 이상 격변, 개혁 주자 존재 알리겠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국민의힘이 과거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기존에 주자들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입당) 시간 끌고 그러는 것이라면 갈등이 많고 격변과 서로 다른 세력을 끌어안아야 하는 정치 지도자라는 대통령으로서는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제주도청에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5주년 및 민선 7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대권 출마를 선언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한 질문에 "정당을 바라보고 정치를 바라보고 또 국민들 앞에서 자신의 역량, 함께 할 사람들, 통합해나갈 수 있는 정치적 지도력에 대해 검증을 받고 국민과 만들어야 하는 게 필요하다.
그것은 사실 지금 들어와도 시간이 짧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국힘 입당은) 윤 전 총장 본인 선택이며, 선택 자체가 본인의 정치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가 가진 정치 견해나 감각으로 볼 때 앞으로 많은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다고 지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아마 (대선까지 남은) 8개월 동안 8년 치 이상이 격변이 여야 모두에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원희룡'이라는 보수정당 내 젊은 개혁 주자의 존재와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과정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대권 도전에 임하는 키워드로 '닥치고 정권교체', '나라 대혁신'을 밝히며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은 집값 폭등으로 중산층까지 벼락거지로 느끼게 하고, 청년들의 인생 계획을 절망으로 빠트리고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일자리와 내 집 마련의 희망이 없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대한민국의 대혁신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추진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지사직 사퇴 시기에 대한 질문에 그는 "도정의 차질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에 대해 날짜 택일하듯이 하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정에 대한 책임을 나름대로 다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좀 더 하고, 만약에 거취에 관해 결정하면 도정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와 후속을 위한 마무리를 함께 하면서 도민들에게 밝히겠다.
시간이 마냥 길어지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원 지사는 "'당 대선 후보 경선을 하면서 지사직을 유지할 것인가'라는 선택도 물론 가능하지만, 저의 공직 윤리나 제가 생각하는 책임감을 봤을 때 정권 교체를 위해 내 모든 것을 헌신하겠다는 실천으로 따라와야 할 텐데 이런 것들이 도정에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지사직 사퇴 의사를 재차 밝혔다.
지방 정가에서는 최근 대선 시계가 빨라지는 점을 고려해 원 지사가 이달 중순께 사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 지사는 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5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이 사임 시 지방의회 의장에게 10일 전 사임일을 서면으로 알려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와 함께 원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민과 함께 '청정 제주'의 환경을 지키고 그 가치를 키우는 일, 제주의 청년을 위해 '기회의 사다리'를 놓는 일에 전력을 다해왔다"고 자평했다.
원희룡 지사는 "2014년 도지사 취임 직후부터 외국자본의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인한 난개발과 환경훼손을 과감하게 차단했다"며 "지난해 10월 '청정 제주 송악 선언'과 이를 실천하기 위한 후속 조치를 통해 남아 있는 우려에도 마침표를 찍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