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2회전 분패 권순우 "아쉽지만 다음 대회 더 잘하면 되죠"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5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한 권순우(71위·당진시청)가 "다음 대회 더 잘하면 된다"며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권순우는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3천501만6천 파운드·약 549억7천만원) 사흘째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도미니크 쾨퍼(62위·독일)에게 2-3(3-6 7-6<10-8> 6-7<2-7> 7-5 6-3)으로 졌다.

3시간 55분 접전에서 분패한 권순우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4시간 경기에서 졌지만 얻은 게 정말 많은 것 같다"며 "일단 5세트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서 다음에는 5시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기죽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권순우는 3세트 게임스코어 0-5로 끌려가다 내리 6게임을 따내 6-5로 뒤집었으나 끝내 타이브레이크에서 세트를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또 5세트에서는 게임스코어 2-4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 서브 게임 때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고 회심의 포핸드 샷을 날렸으나 라인을 살짝 벗어나 3-4로 따라붙을 기회를 놓쳤다.

이 샷이 라인에 걸쳤다면 3-4가 되면서 서브 게임으로 이어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권순우로서도 맥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권순우는 "물론 아쉽지만 오늘 경기 졌다고 해서 좌절해 있는 것보다 다음 대회를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다음 대회 더 잘하면 되죠"라고 의욕을 내보였다.

올해 프랑스오픈 3회전, 윔블던 2회전 등에 진출한 권순우는 다른 선수들의 윔블던 결과에 따라 최대 68위까지 순위가 오를 수 있다.

권순우의 역대 최고 랭킹은 지난해 3월 69위다.

이달 말 도쿄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국내로 돌아와 훈련할 예정인 권순우는 "이번 대회도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