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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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최근 특판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초저금리가 본격화한 이후 찾아보기 힘들던 풍경이다. 하반기 금리 인상이 예고되는 가운데 현 시점에서 자금을 확보해 놓겠다는 취지가 엿보인다. 예·적금은 재테크의 기본기다. 각종 마케팅 조건에 동의하면 연 4~5%대 금리를 챙길 수 있는 경우도 많다. 다만 카드 사용 실적을 요구하거나 은행 결제앱 사용 등 다른 금융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시중은행 고금리 예·적금 경쟁 ‘치열’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신한카드와 손잡고 최대 연 7%의 이자를 제공하는 ‘신한 더모아적금’을 선보였다. 신용카드 이용액이 많다면 눈여겨볼 만한 상품이다. 만기 6개월짜리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월 1000원부터 30만원까지 입금이 가능하다. 기본이자 연 1.0%에 우대금리 연 6.0%포인트를 더해 최대 연 7.0% 금리를 제공한다. 오는 9월 30일까지 10만 계좌 한도로 판매할 예정이다.
"年 4~5%대 금리 챙길 수 있어요"…은행들, 고금리 예·적금 경쟁
직전 6개월간 신한카드 이용 이력이 없는 금융소비자가 신한 더모아 카드를 발급받은 뒤 결제 계좌를 신한은행으로 돌려놓고, 매달 60만원 이상 사용하면 연 5.0%포인트의 이자를 추가로 준다. 신한카드 마케팅에 동의하고, 카드 사용액 한도를 상향하면 연 1.0%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도 거래실적과 우리페이 계좌결제서비스 이용실적에 따라 최고 연 6%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우리페이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페이는 신용·체크카드나 은행 계좌를 우리 원(WON)카드 앱에 등록해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다. 가입기간은 1년이며, 월 납입 한도는 최대 20만원이다. 금리는 기본금리 연 1.0%에 우대금리 최대 1.0%포인트와 특별 우대금리 최대 4.0%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6.0%다. 우대금리는 우리페이 서비스의 결제계좌와 급여이체를 우리은행 계좌로 이용 시 합산해 최대 1.0%포인트를 준다. 특별우대금리는 우리페이 계좌결제서비스 이용실적에 따라 최대 4.0%포인트가 추가로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과 4월 출시한 ‘우리 매직적금 바이 우리카드’와 ‘우리 매직적금 바이 롯데카드’ 상품도 판매 중이다. 우리 매직적금 바이 우리카드의 월 납입 한도는 최대 50만원이다. 금리는 기본금리 연 1.0%에 우대금리 최대 1.0%포인트와 특별우대금리 최대 4.0%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6.0%가 되는 구조다. 우대금리를 받는 조건은 다소 까다롭다. 우리오픈뱅킹 서비스 가입과 우리은행 상품·서비스 마케팅 동의, 우리은행 계좌로 급여(또는 연금) 이체 때 합산해 최대 1.0%포인트가 제공된다. 특별우대금리는 우리카드 이용 실적과 자동이체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4.0%포인트를 준다.

우리 매직적금 바이 롯데카드의 월 납입 한도는 최대 50만원이다. 이자는 기본금리 연 1.5%에 우대금리 최대 5.5%포인트로 구성된다. 우리 오픈뱅킹 가입과 상품 마케팅 동의 시 0.5%포인트의 이자를 얹어준다. 또 롯데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기존 고객에게 2.0%포인트, 신규 고객에게는 최대 5.0%포인트를 지급한다.

인터넷은행·저축은행 상품도 ‘눈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내놓은 ‘핫딜적금×우리카드’ 상품도 고금리 상품에 속한다. 기본금리는 연 1.8%지만 케이뱅크 신규가입 또는 마케팅에 동의하면 0.5%포인트, 우리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최대 7.7%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모든 조건을 충족할 경우 받을 수 있는 금리는 최고 연 10%에 달한다.

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릴 수도 있다. 고려저축은행 ‘오픈뱅킹 정기적금’과 조흥저축은행 ‘오픈뱅킹정기적금’, 키움예스저축은행 ‘키움yes오픈뱅킹 정기적금’ 등은 오픈뱅킹 서비스에 가입한다는 전제 하에 최고 금리가 연 10%에 달한다.

이처럼 파격적인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 은행권에 연달아 등장한 것은 최근 이종 업종 간의 제휴가 강화되고 경쟁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예대율 규제가 소폭 완화됐는데 오는 9월 말이면 이 조치가 종료될 예정이어서 미리 자금을 확보해 두자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특판 상품은 언제 없어질지 몰라 여윳돈이 있다면 상품을 인지하는 즉시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