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세력, 美점령군과 합작…나라 다시 세운다는 생각으로 새 출발"
TK에 구애 "선비·유림 정신이 마음의 뿌리…경북 DNA 기개 잃지 않겠다"
이재명, 고향 안동서 큰절 신고…"억울한 지역 없도록 하겠다"(종합)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일 출마 선언을 한 뒤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영남 DNA'와 '친일 청산'을 강조했다.

호남이 주요 기반인 민주당의 유력 주자이지만 다른 주요 당내 후보들과 달리 'TK(대구·경북) 출신'임을 부각하며 영남 민심 공략하는 동시에 국가적 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안동의 유림서원과 이육사 문학관을 잇달아 방문했다.

그는 유림서원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과거 한때 군사 독재정권이 지배 전략으로 영·호남을 분할해 차별했을 때 어쩌면 상대적으로 영남이 혜택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이젠 세상도, 정치구조도 바뀌었다"면서 "오히려 영남 지역이 역차별받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감히 단언하건대 지방균형발전이나, 억울한 사람도 억울한 지역도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든다는 측면에서 저보다 더 나은 정치인은 없다고 자부한다"면서 "어디에 속했는지, 입은 옷 색깔이 어떤 색인지가 뭐가 중요하냐"면서 "실질에 따라서, 또 국민과 국가를 중심으로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이재명, 고향 안동서 큰절 신고…"억울한 지역 없도록 하겠다"(종합)
앞서 이 지사는 유림을 만난 자리에서는 거듭 안동에 뿌리를 뒀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 사회생활을 하면서 마음의 뿌리가 어디인지 생각해봤다.

원칙과 정도를 지키는 선비 정신과 유림 정신이 마음속 깊이 있지 않았을까"라면서 "안동, 경북 출신임을 잊지 않겠다.

경북이 'DNA'로 남겨준 기개를 잃지 않고 원칙과 정도를 지켜가면서 국민을 위해 일하는 성실한 일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경북도민의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으며 유림들에게 '큰절'도 했다.

이 지사는 이어 이육사문학관을 방문,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 정부 수립단계와는 좀 달라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美) 점령군과 합작해 사실 그 지배체제 그대로 유지하지 않았느냐"며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육사씨 같은 경우도 독립운동을 하다 옥사했는데 그 점에 대해 역사적 평가나 예우, 보상했는지도 좀 의문"이라면서 "나라를 다시 세운다는 생각으로 새로 출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