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상임위원장 협상 난항…법사위 줄다리기 팽팽(종합)
여야는 30일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를 놓고 머리를 맞댔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헤어졌다.

윤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오전엔 아직 합의에 이른 상황이 아니며, 오후에 다시 만날 것"이라며 "원내수석 간에도 논의하고 마지막엔 의장과 다시 보고 더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법사위원장 문제에 대해 "아직 합의되는 상황이 없다"고 말했다.

논의 시한이 이날인지를 묻는 질문엔 "꼭 그렇게 말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어떻게든 국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대화와 타협을 이어가자는 차원에서 양보할 것은 어떤 게 있고, 존중해야 할 것은 어떤 게 있는지 서로 큰 틀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장이 지난 28일 강조한 세종의사당 건립 문제에 대해선 윤 원내대표는 "논의는 있었지만 결론을 내린 건 아니다"라며 "내일모레 추경이 제출될 예정이라 국회를 조속히 정상화 해야한다는 점엔 여야간 이견이 없다"고 답했다.

여야는 이날 오후에도 물밑 협상을 이어갔지만 법사위원장 문제를 두고 좀처럼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법사위를 뺀 예결위 등 7개 상임위를 야당에 돌려주되 '상왕 기능'이라는 지적을 받는 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권을 없애는 방안을 함께 내밀었지만,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을 되찾아야 한다고 맞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취재진에 "내일 본회의가 있어 늦더라도 오늘 만나야 될 것 같다"며 "법사위원장의 '상왕 기능'을 제거하는 것도 이야기 했지만 (합의가) 안된다"고 전했다.

협상 불발 시 여당에서 예결위원장을 먼저 선출 할 가능성에 대해선 "만약에 정 안되면 그건 미룰 수 없다"며 "추경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