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줄고 전담병원 병상도 여유…확산 우려에 일부는 방역기준 강화
'불안불안한' 충남 모임인원 제한 해제…천안·논산은 8명까지
충남도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중간 단계 없이 다음 달부터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모두 풀기로 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30일 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내일부터 도내에서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다만, 수도권과 가까운 천안과 육군훈련소 때문에 타지역 방문객이 많은 논산은 사적 모임 인원을 8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2주간 8명으로 제한하는 중간 단계를 거치는 데 반해 충남은 한 번에 풀었다.

'불안불안한' 충남 모임인원 제한 해제…천안·논산은 8명까지
충남도가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풀기로 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지난 5월 도내에서 하루 평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6.1명 발생하다가 이달에는 절반 수준인 8.8명으로 줄었다.

자연스럽게 도내 코로나19 전담 병원의 병상 운영에도 여유가 생겼다.

감염병 치료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충남 4개 공공의료원의 병상 가동률이 32%대로 떨어졌기 때문에 상황이 어느 정도 악화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양승조 충남 지사는 사적 모임 인원 제한 해제 방침으로 오랜 시간 고통을 받았던 도내 소상공인들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다.

그렇다고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모임 인원 제한을 해제하면 자칫 방역 현장에서 긴장감이 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천안과 논산이 2주간 모임 인원을 8명으로 제한한 것도 이같은 우려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 속도가 올라간다고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돌파 감염 사례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현재 충남 지역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률은 32.8%로 전국 평균보다 2%가량 높은 수준이다.

충남에서도 돌파 감염 사례(해외입국)가 1건 발생했다.

산업체가 몰려 있는 천안과 아산, 당진, 서산 등지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점도 걱정이다.

충남도는 이런 우려를 인식해 도내 공직자들에게는 비공식적으로 2주간 대규모 모임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노래연습장, 방문판매업소, 이·미용업소, 오락실, 멀티방은 오히려 6㎡당 1명이 들어갈 수 있도록 방역을 강화했다.

도는 7월 한 달을 특별방역 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주요 관광지 등에서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현장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해제하는 것을 방역 수칙을 모두 완화하는 것으로 자칫 오해할 수 있다"며 "잘못하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수 있기 때문에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