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사진=한경DB
한소희/사진=한경DB
'대세'인줄 알았는데, '계륵'이 됐다.

JTBC 토요드라마 '알고있지만'이 방송 2주 만에 기대작에서 우려작이 됐다. 주인공 한소희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JTBC '부부의 세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단숨에 신데렐라로 떠오른 한소희에 대해 "검증이 필요한 신예에게 너무 큰 역할이 주어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알고있지만'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원작 웹툰과 달리 '19세 이상 관람가'로 제작되며 표현 수위까지 높으며 청춘들의 현실 로맨스를 담아낸다는 포부를 전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방송이 시작된 후 '알고있지만'은 농도 짙은 대화, 베드신, 키스신 등만 화제가 될 뿐 극을 이끄는 배우들에겐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한소희는 '알고있지만'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유나비를 연기하며 극을 이끌고 있다. 가스라이팅을 일삼으면서도 "넌 날 왜 이해하지 못한다"는 일명 '똥차' 남자친구에게 호되게 당한 후 사랑을 믿지 못하게 된 유나비는 전 남자친구와는 다른 결로 위험한 분위기를 박재언(송강)에게 속절없이 끌리면서 내적 갈등을 겪는 캐릭터다.

유나비를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고, 유나비를 통해 시청자들은 '알고있지만'에 몰입하게 된다. 하지만 오롯이 '알고있지만'을 이끌기엔 한소희의 역량이 부족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전 작품들과 달리 든든하게 받쳐주는 선배 연기자들 없이 홀로 극을 이끌기엔 내공이 얕고, 또래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는 장면에선 여지없이 무너진다.
한소희/사진=한경DB
한소희/사진=한경DB
한소희는 전작 '부부의 세계'에서 미워할 수 없는 불륜녀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주목받았다. 파격적인 노출과 이혼 후 자신에게 온 이태오(박해준)를 불안하게 바라보던 여다경을 연기하며 한소희는 "신인답지 않다"는 평을 받으며 단숨에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당시 20대 여자주인공이 등장하는 모든 시나리오가 한소희에게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정도.

이후 한소희와 소속사가 고르고 골라 결정한 '알고있지만'이었다. 하지만 단 2회 만에 "욕심이 과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

우려는 시청률로도 반영되고 있다. 첫 방송 시청률은 2.2%(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였지만 2회에는 1.3%까지 고꾸라졌다.

문제는 한소희의 차기작이 앞으로도 여럿 정해졌다는 것. 한소희 스스로에 대한 능력 검증이 끝나기도 전에 서둘러 차기작, 차차기작까지 결정했기 때문.

한소희는 이미 촬영을 끝낸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네임'에서도 주인공으로 활약한다. '마이네임'은 아버지의 죽음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언더커버 경찰로 잠복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이 작품에서도 한소희를 중심으로 극이 전개됐다.

한소희는 또 강은경 작가의 신작 '경성크리처'(가제) 출연을 제안 받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소희가 기대감이 실망으로 전환되기 전에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