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정재훈·최재욱 교수 감염병 전문가 3인 상황진단과 제언
[전문가진단] "1천명대 가능성도…거리두기는 원칙 그대로 적용해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다시 앞선 '3차 대유행' 때와 같은 대규모 확산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약 한 달간 300∼600명대를 폭넓게 오르내리면서 정체 양상을 보였으나,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30일 확진자는 지난 5일(744명) 이후 25일 만에 700명대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내 잠복한 감염이 상당한데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세다고 알려진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유입도 증가해 확산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진단] "1천명대 가능성도…거리두기는 원칙 그대로 적용해야"
특히 하루 뒤인 7월 1일부터 사적모임 규모와 다중이용시설 운영 제한을 완화한 새 거리두기 체계가 시행되는 만큼, 다시 1천 명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음은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등 감염병 전문가 3인의 상황 진단과 제언을 정리한 것이다.

◇ 김탁 교수 "하루 '1천명 이상' 시간문제…확산시 단계 상향해야"
환자 수가 늘어난 것은 사회적 활동이 늘어난 결과로, 이 정도에서 활동이 유지된다면 증가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본다.

하루 확진자 수가 1천명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정부가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심리적인 이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그 영향이 이미 반영된 측면이 있다.

실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돼 시행되면 이에 따라 환자 증가 속도도 더 빨라질 것 같다.

만일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500명 이상 발생하는 것이 지속한다고 하면, 애초 예고했던 대로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하는 게 필요하다.

◇ 정재훈 교수 "확산시 개편 거리두기 기준 그대로 적용해야"
확진자 수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방역 완화'가 있기 때문에 확진자 규모가 줄어드는 쪽으로 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될 테니, 앞으로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개편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확진자 규모가 3단계에 해당한다면 3단계 조치를 취하고, 규모가 더 줄어 상황이 관리된다면 2단계로 내리면 되겠다.

선제검사 강화는 확산 억제에 어느 정도 도움은 되겠으나, 본질적으로 큰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

◇ 최재욱 교수 "방역 경계심 완화 우려…변이 유입 관리해야"
최소 일주일은 데이터가 축적돼야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할지를 판단할 수 있겠다.

다만 정부가 국민에게 새 거리두기 개편안에서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듯한 메시지를 전달해, 혹시라도 방역에 대한 경계심이 해이해지는 것이 아닌지는 생각해볼 수 있다.

델타 변이의 경우 기존 백신에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특히 중국산 백신 시노팜, 시노백 같은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내달부터 해외 백신 접종자 중 일부에 대해서는 자가격리가 면제되는데, 이 백신을 맞은 자가격리 면제 입국자 중 환자가 많이 발생하거나 델타 변이가 유입돼 통제가 뚫리면 상황이 심각해질 수도 있는 만큼 이 부분은 주의 깊게 들여다봐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