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 발표 하루 만에 유보…검증결과 문제없으면 임명 예상
공군총장 인사서 또 불거진 '靑 검증 논란'…"막판 추가검증"
정부가 박인호 중장을 신임 공군참모총장 내정자로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임명을 유보한 것은 마지막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낙마 사유가 아닌 것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지만, 최근 도마 위에 오른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이 이번에도 삐걱댔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군총장 인사서 또 불거진 '靑 검증 논란'…"막판 추가검증"
30일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전날 국무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었던 박 내정자의 임명안이 상정조차 안된 이유는 일각에서 추가 검증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내정 발표가 있었지만, 그 이후에도 제보 등이 있을 수 있고 이번에도 유사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청와대 검증 시스템이 논란에 휩싸였다는 점을 의식, 인사 발표 이후라고 할지라도 제기된 문제에 대해서는 끝까지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임명 유보'로까지 이어진 사안은 현재로서는 낙마 사유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이에 따라 문제가 없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날 경우 조만간 국무회의에 박 내정자 임명안이 상정돼 정상적인 임명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치권에서는 박 내정자가 그대로 임명되더라도 이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볼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검증에 완벽을 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대로 철저한 검증을 마치지 않은 채 발표를 너무 성급하게 했다는 지적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 내정자가 공군사관학교장 시절 교수 감금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언론에서 불거진 상태지만, 이에 대해 아직 명쾌한 해명이 나오지 않고 있다.

결국 내정 발표 후 임명 유보라는 갈팡질팡하는 행보 탓에 군 내부의 혼란이 커진 것은 물론, 이번 정부의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켰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