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매헌기념관서 대선 출사표 던지자 관련 기사·SNS 등에 회자
기념사업회 홈피·日 판결문 따르면 '물통형 폭탄' 투척
[팩트체크] 윤봉길 의사가 던진 건 '도시락 폭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장소가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이었다는 사실은 또 하나의 화젯거리가 됐다.

정치적 행사에 매헌 기념관 대관이 적절했느냐는 논란과 함께 윤 의사의 상징과도 같은 '도시락 폭탄'도 재차 회자됐다.

윤석열 전 총장 회견을 예고하는 몇몇 매체의 기사와, 윤 전 총장 회견에 대한 모 정당의 논평 등에서 '도시락 폭탄 투척'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류근 시인은 윤 전 총장 대권 도전 선언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말미에 윤봉길 의사가 상하이 홍커우(虹口) 공원에서 던진 것이 도시락 폭탄이 아니었다는 취지의 글을 썼다.

◇기념회 홈피·일본 판결문 따르면 윤 의사 의거때 '물통형 폭탄' 투척
많은 사람들이 윤 의사하면 '도시락 폭탄'을 자연스럽게 떠올리지만 윤 의사가 실제 홍커우 공원에서 일본군 수뇌부 등을 향해 던진 것은 도시락 형태의 폭탄이 아니라 '물통형 폭탄'인 것으로 파악된다.

사단법인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공식 홈페이지와, 일본 법원의 윤 의사 판결문에 그렇게 적시돼 있다.

기념사업회 홈페이지의 홍커우 공원 의거 기술에 따르면 "(1932년 4월29일 오전) 11시40분경 윤 의사는 단상을 향해 동쪽으로 이동하여 도시락 폭탄을 땅에 내려 놓았다.

수통폭탄을 들고 기마병의 뒤쪽까지 이동하여 단상과 4m 떨어진 거리에서 수통(물통)폭탄을 단상위로 투척하였는데 한가운데 명중하면서 성공적으로 폭발하였다"고 돼 있다.

기념사업회가 디지털화해 소장한 일본 법원의 윤 의사 판결문(1932년 5월25일자 상하이파견군군법회의 판결문)에는 "손에 들었던 도시락형 수류탄을 땅에 두고 어깨에 메고 있던 물통형 수류탄을 벗어 그 발화용 끈을 당기는 동시에 단상 근처로 돌진해 단상 좌측 후방으로부터 단상을 겨냥해 수류탄을 투척했다"고 적혀 있다.

[팩트체크] 윤봉길 의사가 던진 건 '도시락 폭탄'?
이들 기록에 의하면 윤 의사는 물통과 도시락 형태로 위장한 폭탄을 각각 소지했고, 둘 중 거사 순간 폭발시킨 폭탄은 물통 형태의 폭탄이었던 것이다.

이태복 매헌 윤봉길 월진회 회장은 2019년 '윤봉길 평전'을 통해 "현장에서 윤 의사가 실제로 던진 것은 물통 폭탄이었다며 "이 물통 폭탄을 먼저 던지고 나서 도시락에 숨긴 폭탄을 더 던지려 했으나 체포되고 말았다"고 소개했다.

윤 의사에 대한 일제의 취조 내용 등을 바탕으로 1932년 7월 일본 내무성이 작성한 `상하이 윤봉길 폭탄사건 전말' 자료에 따르면 의거에 쓰인 물통 폭탄은 성인 남성의 손바닥만한 크기로 타원형에 가죽끈이 달려있어 어깨에 멜 수 있도록 돼 있었다.

하얀 헝겊으로 폭탄의 전체 표면을 덮어 물통과 구분할 수 없도록 만들었고 병마개를 손으로 돌려 열고 안에 있는 끈을 잡아당겨 던지면 바로 폭발하게 돼 있었다.

[팩트체크] 윤봉길 의사가 던진 건 '도시락 폭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