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도 형식도 '실용'…'이재명은 합니다' 슬로건 가닥
진영논리 떠난 '성장·공정' 키워드…중도층 공략 포석
이재명, 내일 '나홀로' 유튜브 출정식…尹세몰이와 대비 효과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다음 달 1일 공식 출마선언을 하고 대권 행보를 본격화한다.

대선 슬로건은 물론 출마선언 형식까지 자신의 정치 철학인 '실용'을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출마선언에서 그동안 강조한 '공정' 가치뿐 아니라 진영 논리를 뛰어넘는 '성장'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중도층 공략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출마선언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대리인인 박홍근 의원을 통해 당 예비후보 등록을 한다.

이 지사는 전날 서울 모처에서 15분 내외 분량의 출마선언 영상을 녹화했으며, 1일 오전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된다.

야권의 대권 라이벌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차별화를 기하려는 포석도 엿보인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서울 서초구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지지자들이 대거 운집한 가운데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 지사는 전통적 방식의 세몰이 출정식이 아니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비대면 선언을 택한 셈이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자신이 돋보이기 위해 세를 과시하는 정치냐, 국민과 나라의 안전을 고민하는 정치냐, 두 주자의 출발점부터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여권내 1위 주자로서 경선 후 원팀 기조를 감안, 낮은 자세를 강조하는 차원도 깔려 있어 보인다.

대선 슬로건은 '이재명은 합니다'로 가닥을 잡고, 수식어를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시장 때부터 사용했던 슬로건으로, 성남시장·경기지사로 재임하며 보여준 성과를 바탕으로 한 실행력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내일 '나홀로' 유튜브 출정식…尹세몰이와 대비 효과
이 지사는 출마선언에서 대전환 시기 대한민국의 위기 요소를 불공정, 양극화, 저성장으로 진단하고 새 해법으로 성장의 회복과 공정성 강화를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측근 의원은 "보수, 진보 등 이분법적 진영 논리를 떠난 새로운 성장 비전을 많이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민생, 실용을 중시하는 정치적 철학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정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는 합리적 면모를 부각함으로써 자신에 대해 의구심을 보내는 중도층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이 지사는 2017년 출간한 자전적 에세이 '이재명은 합니다'에서도 "나는 좌파의 정책이든 우파의 정책이든 가져다 쓸 수 있는 실용주의자"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지사는 출마선언 영상을 공개한 직후 당이 주최하는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당일 경북 안동을 방문하고 다음 날 전남을 찾는 2박 3일의 영호남 방문 일정을 검토 중이다.

이 지사 측은 전날 대선 캠프 사무실로 여의도 극동VIP빌딩을 임차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