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혜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세계법률가회의가 주는 '긴즈버그 명예훈장' 수상자 중 1명으로 선정됐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위원은 다음 달 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세계법률가회의에서 명예훈장을 받는다.

세계법률가회의는 전 세계 140개국의 판·검사와 변호사, 법학 교수, 외교관, 언론인 등이 참여하는 회의체다.

2년마다 정기 회의를 여는데 올해는 지난해 타계한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국 연방대법관에 대한 헌정 세션을 마련해 '긴즈버그 명예훈장'을 주기로 했다.

김 전 위원은 오랜 법관 생활을 통해 '법의 지배' 정신을 실천하고, 세계여성법관회의 이사와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양성평등에 기여한 점, 인권위원으로 활동하며 국제 인권증진 활동에 참여한 경력 등을 인정받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질리안 트릭스 전 호주인권위원장 등 다른 7명의 수상자와 함께 스페인 국왕으로부터 직접 훈장을 받는다.

김 전 위원은 "그동안 공직에서 조용히 활동해 왔는데 국제사회에서 공적을 인정받고 보상받는 느낌"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유튜브 시청과 케이팝을 좋아한다는 김 전 위원은 "국제사회에서의 활동 방식, 법조인으로서의 다양한 분야 진출 방식 등을 콘텐츠로 삼는 유튜버로 거듭나볼까 한다"는 작은 구상도 밝혔다.

사법연수원 17기인 그는 서울고법 판사, 인천지법·서울남부지법·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지냈다.

법복을 벗은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부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으며 2018년엔 국무총리 소속 공직 인사 혁신위원회 민간위원으로도 활동했다.

현재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로 속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