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온도 2~8℃보다 낮아 생긴 일…접종자들 걱정할 필요 없어"
태국 시노백 110병 리콜…"얼음위 보관에 엉겨…품질 무관"
태국 보건당국이 중국산 시노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10병을 리콜했다.

기준 온도 아래에서 보관하다 엉기는 현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30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식품의약청(FDA)은 전날 보관 과정에서 응결 현상이 발생한 시노백 백신 110병을 회수 조치했다고 밝혔다.

수라촉 땅위왓 FDA 부청장은 110병은 지난주 방콕에서 병원이 아닌 한 백신 접종소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응결된 젤(gel)이 유리병 안쪽 표면에 생겼고, 이는 흔들어도 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해당 접종소 보건 관계자들이 시노백 백신을 차갑게 보관하려고 백신이 든 유리병을 얼음 위에 놓아두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시노백 백신은 2~8℃에서 보관돼야 하는데, 얼음 위에 놓아두다 보니 백신이 든 유리병의 온도는 2℃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수라촉 부청장은 보건 관계자들에게 시노백 백신이 2~8℃에서 보관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응결 현상이 나타난 유리병에 있는 시노백 백신은 품질에는 문제가 없지만 더는 주사에 적합하지 않아 사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태국 시노백 110병 리콜…"얼음위 보관에 엉겨…품질 무관"
태국 FDA가 응결 현상이 발생한 시노백 백신을 검사한 결과, 높은 품질을 여전히 유지했고, 같은 배치(bathc·특정 제조단위)의 다른 백신들과도 품질이 비슷하다는 점이 밝혀졌다고 그는 강조했다.

응결 현상이 일어난 백신들은 일련번호 C202105079를 가진 배치에서 발견됐다.

수라촉 부청장은 "검사 결과는 이번 문제가 생산 과정에서 생긴 게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같은 로트(lot) 번호 백신을 접종한 이들은 겁낼 필요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

(시노백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현재까지 약 900만회 분의 시노백 백신이 중국에서 수입됐다고 전했다.

이달 중순 인도네시아의 한 지방에서는 시노백 백신을 맞은 의료인 중 350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백신 효용에 대한 의구심이 일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