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웰스토리 작년 계열사 거래 비중 41%…창사 이후 최고

신세계푸드는 35%…코로나 사태로 전체 매출 감소 속 계열사 거래 증가
대기업그룹, 단체급식 일감 몰아주기 비판에 외부 개방 계획

급식업체 삼성웰스토리가 지난해 삼성그룹 계열사와 한 거래 비중이 4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푸드는 신세계그룹 계열사와의 거래 비중이 35% 정도였다.

두 회사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전체 매출이 줄었지만 계열사 거래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웰스토리의 별도 기준 매출 1조9천701억원 중 국내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은 8천160억원으로 41.4%에 달했다.

이 비중은 삼성웰스토리가 2013년 삼성물산 FC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별도 법인으로 설립된 이후 최고치다.

삼성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이 4천60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3.4%를 차지했다.

뒤이어 삼성디스플레이(795억원), 삼성중공업(572억원), 삼성전기(356억원), 삼성SDI(327억원), 삼성에스디에스(310억원) 등의 순이었다.

삼성웰스토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의 100% 자회사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웰스토리에 급식 물량을 몰아줘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로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웰스토리에 시정명령과 함께 총 2천349억2천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부당지원 행위 관련 과징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급식업체 중 신세계푸드도 계열사 거래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지난해 신세계푸드 매출 1조2천262억원 중 신세계그룹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은 4천287억원으로 35.0%를 차지했다.

.
거래액은 이마트가 2천24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스타벅스커피코리아(1천350억원), 이마트24(179억원), 신세계(124억원) 등의 순이었다.

삼성웰스토리와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체 매출 부진 속에서도 계열사와의 거래는 더 많아졌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0.3% 줄었지만 계열사 거래액은 7.9% 늘었다.

신세계푸드는 매출이 6.1% 감소했지만 계열사 거래액은 2.1% 증가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CJ그룹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이 3천56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8.5%였다.

CJ제일제당과의 거래액이 1천886억원으로 가장 크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17.0%, 계열사 거래액은 38.4% 각각 감소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와의 거래 비중이 4.1%(624억원)로 작은 편이었다.

그러나 친족 기업인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家) 그룹들의 단체 급식을 맡고 있어 일감 몰아주기 지적에서 자유롭지 않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현대차그룹이 현대그린푸드에서만 단체급식을 받는 이유를 조사해 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아워홈은 2000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됐지만 친족 관계인 LG·LS그룹과 오랜 기간 수의계약을 맺고 거래해 왔다.

이 회사는 LG그룹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셋째 아들인 구자학 전 회장이 세운 회사다.

공정위가 지난 4월 대기업들과 '단체급식 일감 개방 선포식'을 열며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워홈이 LG그룹, LS그룹 계열사와 맺은 수의계약 금액은 각각 1천824억원, 207억원이다.

당시 선포식에는 삼성, 현대차, LG,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LS, 현대백화점이 참가해 그동안 그룹 계열사가 독식하던 1조2천억원 규모의 대기업 단체급식 일감을 외부에 개방하기로 했다.

[표] 주요 급식업체 매출 및 국내 계열사 거래 매출 추이 (단위: 백만원, %)
┌──────┬──────────────┬──────────────┐
│ 급식업체 │ 2020년 │ 2019년 │
│ ├─────┬─────┬──┼─────┬─────┬──┤
│ │ 국내 │ 총매출 │ 비 │ 국내 │ 총매출 │ 비 │
│ │ 계열사 │ │ 중 │ 계열사 │ │ 중 │
│ │ 거래 매 │ │ │ 거래 매 │ │ │
│ │ 출 │ │ │ 출 │ │ │
├──────┼─────┼─────┼──┼─────┼─────┼──┤
│ 삼성웰스토 │ 815,974 │ 1,970,12 │41. │ 756,484 │ 1,976,86 │38. │
│ 리 │ │ 2 │ 4 │ │ 3 │ 3 │
├──────┼─────┼─────┼──┼─────┼─────┼──┤
│ 현대그린푸 │ 62,371 │ 1,512,50 │4.1 │ 63,359 │ 1,542,73 │4.1 │
│ 드 │ │ 3 │ │ │ 1 │ │
├──────┼─────┼─────┼──┼─────┼─────┼──┤
│ CJ프레시웨 │ 356,691 │ 1,926,27 │18. │ 579,357 │ 2,321,34 │25. │
│ 이 │ │ 5 │ 5 │ │ 6 │ 0 │
├──────┼─────┼─────┼──┼─────┼─────┼──┤
│ 신세계푸드 │ 428,729 │ 1,226,18 │35. │ 419,968 │ 1,305,87 │32. │
│ │ │ 0 │ 0 │ │ 5 │ 2 │
├──────┼─────┼─────┼──┼─────┼─────┼──┤
│ 아워홈 │ - │ 1,503,74 │ - │ - │ 1,729,56 │ - │
│ │ │ 3 │ │ │ 1 │ │
└──────┴─────┴─────┴──┴─────┴─────┴──┘
※ 매출은 별도 기준. 아워홈은 계열사 거래 공시 없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