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100년 대사건'서 '장쩌민·후진타오'를 3세대 지도자로 묶은 듯"
홍콩매체 "시진핑, 중국 몇세대 지도자인지 아직 알수 없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그간 중국의 5세대 지도자로 분류돼 왔으나 이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홍콩 명보는 28일 '시진핑은 몇세대 지도자로 간주해야 하나?'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중국공산당 100주년을 기념해 발간된 '중국공산당 100년 대사건'을 보면 시 주석을 몇세대 지도자로 분류해야 할지 모호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중공 관영 인민일보는 전날 중국공산당 중앙당사문헌연구원이 정리한 '중공 100년 대사건'을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鄧小平)·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각각 1세대, 2세대, 3세대 중앙영도집단체제의 '핵심'으로 기술됐다.

그러나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에 대해서는 '당중앙 총서기'라고 설명했고, 시 주석은 '당중앙 핵심'이라고 표현했다.

명보는 "'후진타오 동지를 당서기, 시진핑 동지를 당중앙 핵심'으로 기술한 부분이 '중공 100년 대사건'의 최신 시대 구분"이라며 "후진타오에만 '핵심'이라는 칭호가 빠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분류에 따르면 사람들은 시진핑 지도자가 몇 세대 지도자인지를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제사회에서는 마오쩌둥을 1세대, 덩샤오핑을 2세대, 장쩌민을 3세대, 후진타오를 4세대, 시진핑을 5세대 지도자인 것으로 여겨왔다.

명보는 "후진타오가 장쩌민의 3세대 중앙영도집단체제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관측했다.

실제로 장쩌민이 1989년 중국공산당 13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에서 권력을 잡은 지 3년 후인 1992년 후진타오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됐고 이후 10년간 장쩌민 집단체제의 일원이었다.

이로 인해 장쩌민과 후진타오 사이 세대를 구분하는 게 어렵고, 결과적으로 향후 후진타오를 별도의 세대로 구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 주석은 지난 25일 중국 공산당 정치국 31차 집단학습에서 지난 100년 중국공산당의 이념적 성과를 설명하면서 "마오쩌둥 사상과 덩샤오핑 이론이 창립됐고, (장쩌민의) 삼개대표(三個代表) 중요사상과 (후진타오의) 과학발전관이 형성됐으며, (시진핑의) 신시대중국특색사회주의사상이 창립됐다"고 말했다.

명보는 이 발언에서 마오쩌둥, 덩샤오핑, 시진핑의 사상과 이론에는 '창립'이라는 단어가 사용됐으나, 장쩌민과 후진타오의 사상에는 '형성'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점을 주목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이론적 체계에서 장쩌민과 후진타오 시대가 낮게 평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