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대권무대 오르는 양대 사정기관장…헌정사상 초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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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차 극명…與 "정상 아니야" vs 野 "인큐베이터 정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대권 도전을 본격 선언한다.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은 지 117일 만이다.
권력기관 수장이 자리를 박차고 나온 뒤 자신을 임명했던 정권을 교체하겠다고 나선 것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헌법상 독립기관인 감사원을 이끌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전날 사퇴하면서 사실상 대선출마를 예고한 상태다.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요구되는 양대 사정기관 수장이 자신이 몸담았던 정권의 반대편에 서는 헌정사상 초유의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두 전직 수장의 대권 직행을 놓고 여야의 온도차는 극명하다.
여권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들이 현직 시절 정권 수뇌부에 칼날을 들이댄 것이 결국은 대망을 향한 '정치적 야욕'에 불과했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최 전 원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며 이례적 질타를 쏟아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지난 22일 "두 자리(감사원장과 검찰총장)가 가져야 할 고도의 도덕성과 중립성을 생각하면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보수 야권은 현 정권이 자초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이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엄정한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지만, 정작 현 정권을 겨냥하자 여권이 '윤석열 내치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월성원전 1호기 감사'를 주도하며 문재인 정부에 각을 세웠던 최 원장에 대해서도 여권이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두 주자로서는 현 정권의 폐해를 몸소 느낄 수밖에 없었다는 게 야권의 논리다.
그만큼 이들의 '정권 교체' 메시지가 반문 세력을 결집하는 최적의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깔려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최 전 원장은) 청와대와 집권여당의 도 넘은 압박에 떠밀린 것으로 갑질에 따른 사퇴"라며 "문재인 정권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감사원을 흔들고 인사권을 흔들어 원장을 고립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향해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의 무너진 상식을 회복하고 정상적 나라를 만들기 위한 뜻을 가진 분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할 '꽃다발'을 준비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권이 "플랫폼 정권인지 인큐베이터 정권인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야권의 대권 주자를 공급해주고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두 주자가 외견상 비슷해 보이지만 결이 다소 다르다는 평가도 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을 향한 징계 청구 등 압박에 직면한 상황에서 사퇴했다면, 최 전 원장은 '외압'이라 불릴 정도의 사퇴 명분을 만들지 못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윤석열 현상은 대중의 인기로부터 시작됐지만, 최재형 현상은 정치권과 일부 엘리트, 언론이 먼저 띄운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대권 도전을 본격 선언한다.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은 지 117일 만이다.
권력기관 수장이 자리를 박차고 나온 뒤 자신을 임명했던 정권을 교체하겠다고 나선 것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헌법상 독립기관인 감사원을 이끌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전날 사퇴하면서 사실상 대선출마를 예고한 상태다.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요구되는 양대 사정기관 수장이 자신이 몸담았던 정권의 반대편에 서는 헌정사상 초유의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여권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들이 현직 시절 정권 수뇌부에 칼날을 들이댄 것이 결국은 대망을 향한 '정치적 야욕'에 불과했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최 전 원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며 이례적 질타를 쏟아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지난 22일 "두 자리(감사원장과 검찰총장)가 가져야 할 고도의 도덕성과 중립성을 생각하면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보수 야권은 현 정권이 자초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이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엄정한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지만, 정작 현 정권을 겨냥하자 여권이 '윤석열 내치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월성원전 1호기 감사'를 주도하며 문재인 정부에 각을 세웠던 최 원장에 대해서도 여권이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두 주자로서는 현 정권의 폐해를 몸소 느낄 수밖에 없었다는 게 야권의 논리다.
그만큼 이들의 '정권 교체' 메시지가 반문 세력을 결집하는 최적의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깔려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최 전 원장은) 청와대와 집권여당의 도 넘은 압박에 떠밀린 것으로 갑질에 따른 사퇴"라며 "문재인 정권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감사원을 흔들고 인사권을 흔들어 원장을 고립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향해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의 무너진 상식을 회복하고 정상적 나라를 만들기 위한 뜻을 가진 분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할 '꽃다발'을 준비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권이 "플랫폼 정권인지 인큐베이터 정권인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야권의 대권 주자를 공급해주고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두 주자가 외견상 비슷해 보이지만 결이 다소 다르다는 평가도 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을 향한 징계 청구 등 압박에 직면한 상황에서 사퇴했다면, 최 전 원장은 '외압'이라 불릴 정도의 사퇴 명분을 만들지 못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윤석열 현상은 대중의 인기로부터 시작됐지만, 최재형 현상은 정치권과 일부 엘리트, 언론이 먼저 띄운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