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6kg 감량' 효과는 확실한데…"다이어트가 아니라 고문" [박상용의 별난세계]

서로 극이 다른 자석을 활용해 입을 쉽게 벌리지 못하게 만들어 과식을 방지하는 다이어트 장치가 개발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덴탈슬림 다이어트 컨트롤'으로 불리는 이 장치는 뉴질랜드 오타고대 소속 전문 의료진과 영국 리즈 출신 과학자들이 개발했다. 덴탈슬림 다이어트 컨트롤을 치아에 착용하면 입을 2㎜ 정도만 벌릴 수 있다. 장착은 치과 의사가 하지만, 응급시에는 사용자가 풀 수도 있고 제거할 수도 있다

연구진은 트위터를 통해 "착용자들이 액체로 된 음식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구강 내 장치"라며 "비만 퇴치를 위해 고안된 세계 최초의 발명품"이라고 홍보했다.

오타고대 연구진은 초기 실험에서 비만 여성 7명에게 2주간 이 장치를 착용하도록 했다. 이 여성들은 실험 기간에는 액체 상태의 저열량 식품만 먹기로 했다. 그 결과 이들의 몸무게는 평균 6.36kg, 약 5.1% 감소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다이어트는 성공적이었지만 입을 벌리지 못해 말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또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전반적으로 삶의 만족감이 상당히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한 실험 참가자는 '실험 기간에는 액체로 된 음식만 먹어야 한다'는 규칙을 따르지 않고, 초콜릿을 녹여 먹었다.

폴 브런턴 오타고대 교수는 "다이어트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에 세운 규칙을 꾸준히 지키는 것"이라며 "덴탈슬림 다이어트 컨트롤은 새로운 습관을 확립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중세 시대의 고문 장치나 다름없다" "다이어트를 위해 이런 고문 장치를 착용할 필요는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