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등 '조건부 개최' 의견 늘고 취소 여론은 약해져

올여름 올림픽(7.23~8.8)과 패럴림픽(8.24~9.5) 개최지인 도쿄 주민의 대다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우려해 올림픽 경기장에 관중을 들이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취소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다소 잦아들고 있다.

도쿄신문이 지난 26~27일 도쿄도(都) 유권자 1천7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벌여 2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유관중 개최 방침에 대해 79.8%가 불안하다고 했고 불안하지 않다는 응답자는 12.2%에 그쳤다.

도쿄 주민 80% "코로나 속 유관중 올림픽 개최에 불안"
일본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 도쿄도(都)는 지난 2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개최한 5자 회의에서 경기장당 수용 인원의 50% 범위에서 최대 1만 명까지 국내 관람객 입장을 허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대해 도쿄 유권자 10명 중 8명꼴로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올림픽 개최 여부를 놓고는 취소해야 한다는 답변 비율이 42.4%를 기록해 한 달 전의 같은 조사 때(60.2%)와 비교해 17.8%포인트 떨어졌다.

그 반면에 관중 수를 제한해 개최해야 한다는 비율은 17.3%에서 23.8%, 무관중으로 열어야 한다는 비율은 11.0%에서 25.3%로 각각 높아졌다.

한 달 사이에 취소 여론이 눈에 띄게 약화하고 조건부 개최를 선택한 사람이 많아진 것은 대회가 임박해지면서 개최가 불가피하다는 현실론이 강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철저한 방역대책을 시행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실현하겠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선 '납득할 수 없다'는 응답자가 다수인 65.2%를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