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김봉환 가문 대통령표창
14명이 465개월 군 복무…'병역명문가' 22가문 시상
6·25 참전용사인 할아버지부터 간호장교 손녀까지 3대 모두가 병역을 이행한 김봉환 가문 등 22가문이 올해 '병역명문가'로 선정됐다.

병무청은 29일 김부겸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제18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을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표창을 받은 이진호 가문은 총 14명의 가족이 465개월을 현역 복무했다.

1대 고(故) 이진호 씨는 6·25 전쟁 당시 용인경찰서 기흥지서장으로 근무하며 안보와 민생 치안을 위해 헌신한 6·25 참전유공자이다.

1대의 나라 사랑 정신은 대를 이어 전해져 2대 4명, 3대 9명 모두 육군으로 복무를 마쳤다.

대통령표창을 받은 김봉환 가문은 총 5명이 323개월간 군에 복무했다.

1대 고(故) 김봉환 씨는 6·25전쟁 당시 포병으로 참전해 다쳐 전역했다.

올해 초 국방부의 '6·25참전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으로 70년 만에 화랑무공훈장이 유족들에게 전해졌다.

할아버지와 부사관으로 복무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군인의 길을 선택한 3대 김나영 소령은 간호장교로, 육군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대응 임무를 맡고 있다.

김 소령은 "가족 모두가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한 것에 대해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14명이 465개월 군 복무…'병역명문가' 22가문 시상
이어 국무총리 표창은 강신홍·박재화·곽순배·이상 등 4가문이 받았다.

강신홍 가문은 12명이 총 336개월을 복무했다.

1대 고(故) 강신홍 씨는 6·25 전쟁에 참전했고, 2대 4명과 3대 7명 남자 모두 현역으로 군 복무를 성실히 마쳤다.

박재화 가문은 12명이 총 399개월 복무했다.

1대 고(故) 박재화 씨는 경찰로 6·25전쟁에 참전해 낙동강 전투와 영천 전투에 참여했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2대 박인구 씨를 비롯한 2대 5명과 3대 6명 등이 현역으로 성실히 병역을 이행했다.

12명이 총 360개월을 복무한 곽순배 가문은 1대 고(故) 곽순배 씨가 경찰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2대 곽화진 씨는 베트남전에 참전해 박격포 피격 등 생사의 고비를 2차례 넘긴 국가유공자다.

곽 씨를 포함 2대 4명과 3대 7명 모두 현역으로 복무했다.

이상 가문은 8명이 총 424개월을 복무했다.

1대 이상 씨의 부친 고(故) 이봉래 씨는 1931년 일제에 항거해 농민시위를 주도하다 옥중에서 순국한 독립유공자이다.

독립운동을 했던 아버지의 나라 사랑 뜻을 이어받아 1대 이상 씨는 육군으로 병역을 성실히 마쳤다.

나라를 위한 사명감은 대대로 이어져 2대 3명, 3대 4명 모두 군 복무를 이행했고, 3대 2명(여군 1명 포함)은 현재 부사관으로 복무하고 있다.

'병역명문가'란 1대부터 3대까지 모두 현역 복무를 마친 가문이며, 병무청은 2004년부터 매년 병역명문가를 선정하고 시상한다.

지금까지 총 7천631가문, 3만8천665명에 선정됐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다인 1천236가문, 6천289명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됐다.

김 총리는 축사를 통해 "대를 이어온 병역명문가의 굳건한 애국심과 시대를 관통하는 헌신이 이 땅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왔다"며 "정부는 강한 국방을 위해서 우리 군을 새롭게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석환 병무청장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병역명문가가 사회에서 존경받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병역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