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 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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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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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네트워크 전체의 '채굴 능력'이 1년 전 수준으로 추락했다. 중국이 채굴업체에 대한 강력 단속에 나선 여파로 분석되는데, 비트코인 가격에 반가운 신호는 아니다.

2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해시레이트(hashrate)는 초당 104엑사해시(EH/s)를 기록해 지난해 6월 초 이후 최저치에 도달했다.

비트코인 채굴은 고성능 컴퓨터로 복잡한 수학 연산을 해결해 암호화폐 이용자 간 거래 명세를 정리하고, 그 대가로 암호화폐를 받는 것을 말한다.

해시레이트는 채굴을 위한 연산 처리 능력을 측정하는 단위다. 해시레이트가 높다는 것은 연산 처리 능력이 향상돼 더 빠른 채굴이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고, 그 반대라면 채굴 능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해시레이트 상승→연산량 증가→채굴량 증가→채굴 난도(難度) 상승→가격 상승 견인을 기대할 수 있다. 해시레이트가 떨어진다면 결과는 반대가 된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작업증명(PoW)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암호화폐에서 해시레이트는 의사결정의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아래 그래프는 최근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그래프다. 해시레이트가 낮아짐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하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한화자산운용 제공
한화자산운용 제공
암호화폐매체 비인크립토는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하면서 해시레이트 하락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금융서비스 업체 비트우다는 다음달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초당 85엑사해시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단속 여파로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풀어야 할 수학 연산의 난도 역시 '역대급 하락'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비트코인은 블록이 2016개 생성될 때마다 수학 연산의 난도를 바꾸도록 설계돼있다. 비트코인 블록이 생성되는 간격을 평균 10분 정도로 맞추기 위한 조치로, 대략 2주에 한 번꼴로 난도가 자동 조정된다.

비트코인 채굴 난도는 채굴업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 올라가고, 그렇지 않으면 떨어진다. 해시레이트와 난도가 높아질 수록 전기와 시간도 더 많이 잡아먹게 된다.

더블록은 "비트코인 채굴 난도는 다음 조정에서 역대 최대의 하락을 기록할 것"이라며 "난도와 해시레이트 폭락은 비트코인 채굴의 양대 거점이었던 중국 신장자치구와 쓰촨성 채굴장 폐쇄 여파를 반영한다"고 전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