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3밀 환경서 마스크착용 미흡한 채 침방울 배출해 전파 확산"
"주점 방문자 등 추적 관리…변이 감염 여부, 이번 주 중 나올 듯"
'원어민 강사발' 감염 확산 벌써 132명…방문한 주점서도 16명 확진
경기 지역 원어민 강사들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 사례의 감염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양성 판정을 받은 강사들이 방문한 주점에서도 확진자들이 잇따르고 있어 방역당국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포함해 정확한 감염 경로를 찾고 있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경기 성남·부천·고양·의정부 4개 지역 영어학원 5곳과 관련된 누적 확진자는 124명으로, 전날보다 24명 늘었다.

지자체 집계로는 이미 132명까지 불어났다.

방대본 집계 124명을 기준으로 지역별 확진자는 성남 54명, 고양 28명, 부천 19명이며 의정부 학원 2곳에서는 각각 22명, 1명이 나왔다.

방역당국이 현재 이들 확진자의 동선 및 접촉자를 조사 중인 만큼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방역당국은 각 학원에서 근무하는 원어민 강사 6명이 지난 19일 서울 홍대 근처의 한 주점을 방문한 뒤 22일 성남 원어민 강사를 시작으로 확진 사례가 잇따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해당 업소는 대화가 힘들 정도로 음악을 크게 틀고 음주하는 식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주점"이라면서 "감염에 취약한 '3밀'(밀접·밀접·밀폐) 환경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이어 "3밀 환경 그리고 음식을 섭취하면서 대화를 하는 것을 볼 때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비말'(침방울)이 많이 배출돼 전파가 확산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주점 방문을 통해 강사 6명이 확진됐는데 이들이 그 장소에서 예정된 모임을 했는지 아니면 단순히 현장을 방문했다가 만났는지 등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방대본은 현재 원어민 강사들이 당시 머문 주점을 고리로 한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도 주목하고 있다.

박 팀장은 "원어민 강사 이외에 이 음식점(주점)을 방문한 사람 가운데 현재까지 파악된 확진자는 16명"이라며 "추가로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추적 관리 및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주점과 관련해 처음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의 확진 일은 이달 22일이다.

원어민 강사 가운데 최초로 확진된 사람 역시 22일에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향후 감염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증상 발현일을 추가로 파악하면 최초 확진자 및 감염 경로가 구체적으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확진자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불과 엿새 만에 130여명의 감염자가 나온 만큼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박 팀장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분석이 진행 중이며 금주 중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