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 김서형 "여성들의 질투 아닌 연대 그려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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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연기? 멜로에 대한 갈증 컸기에 숨통 트였다"
"정서현은 온갖 다채로움은 다 가진 캐릭터였죠. 제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지만요.
(웃음)"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유료가구)를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tvN 주말극 '마인'에서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다시 한번 강렬한 카리스마를 남긴 배우 김서형(47)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번에 효원가(家) 첫째 며느리 정서현 역을 맡아 이지적인 면모와 디테일한 감성 연기를 두루 소화해내며 여성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얻었다.
처음부터 최종회까지 '성골 귀족'인, 그러나 성 소수자로서 틀을 깨기 쉽지 않았던 정서현을 완벽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다.
28일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서형은 "사실 이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멜로 때문"이라면서 "그동안 내가 출연한 드라마에서 멜로 서사가 거의 없었기에 흔쾌하게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꼭 성 소수자 이야기라서가 아니라 스스로 멜로에 대한 갈증이 커서 관련 이야기를 더 써달라고 작가님께 말씀드렸어요.
잘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수지(김정화 분)와의 공항 신(scene)과 마지막 회에서 전화하는 장면도 없었다가 추가된 걸로 알고 있어요.
작가님께서도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인간 본연의 '마인'(mine, 내 것)을 이야기하는 엔딩이었죠. 서열 1위로 이것저것 신경 쓸 게 많았던 서현에게 수지와의 장면들은 숨통이 트이는 기회였어요.
짧아서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해요.
영화 '캐롤' 같다는 반응에는 감사할 따름이에요.
"
그는 이어 멜로 장면에서 눈이 촉촉해 보였다는 말에 "원래 눈이 좀 예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정화 씨와는 NG도 없이 잘 맞았다"고 덧붙였다.
김서형은 최종회에서 주집사(박성연)가 카덴차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드러난 데 대해서는 "주집사도 몰랐다가 늦게 알아서 덜덜 떨면서 연기했다고 하더라. 실은 나도 내가 범인인 줄 알았다"고 웃었다.
백미경 작가의 '마인'은 재벌가를 배경으로 한 다른 드라마들과는 달리 여성들의 주체적인 모습과 연대를 세련된 감각으로 그려내 호평받았다.
이에 대해 김서형은 "서희수(이보영)에게 키다리 형님, 언니, 친구가 될 수 있다는 포지션이 참 좋았다"면서 "통속극에서는 남녀나 계급과 상관없이 야망과 욕망 때문에 생기는 여자들만의 시기와 질투, 쟁취가 깔려있을 거로 생각하고 보셨을 텐데 그걸 빗나가게 해준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었다"고 설명했다.
"서현과 희수가 연대하게 된 건 동병상련 때문이 아닐까요.
희수는 일반인이 배우가 된 경우이고, 서현은 '성골 귀족'이지만 그런 것과 상관없이 똑같은 면이 있는 거죠. 현실 속 재벌을 제가 다는 모르지만 명예와 돈이 중요하다 해도 결국에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 그게 '마인'인 것 같아요.
"
그러면서 "최근 넷플릭스 등을 봐도 여성들의 연대를 다룬 작품이 많다.
드라마에서 이렇게까지 인간 군상이 표출되고 서로 밑바닥을 보이면서도 연대하는 과정은 '파워 게임'보다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것들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이보영에 대해서는 "서로 많이 기댔다.
보영 씨는 털털하고 애교도 많고 에너지가 밝은 배우다.
반면, 나는 좀 더 투박한 편인데 그런 게 서로 잘 맞았다.
참 고맙고, 멋졌다"고 팀워크를 자랑했다.
1994년 KBS 1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서형은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걸크러시' 역할을 주로 소화해왔다.
매번 호소력 있는 연기력을 선보이는 김서형이지만 그에게도 몇 번의 터닝포인트가 있었다.
그는 그때마다 이전과 다른 결의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대중으로부터 호평받았다.
'마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매번 (이전 캐릭터의) 솜털 하나까지도 다 털고 싶어서 새로운 작품을 선택해요.
'여고괴담'도, '아무도 모른다'도 그랬고 성장에 대해 고민할 때 '마인'을 만났죠. 그래서 매년 조금씩 나아졌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반년 이상 한 가지 책(대본)을 보다 보면 공부를 많이 하게 됩니다.
"
그는 이어 "김서형의 '마인'은 미지수고, 매년 다르다"며 "어떤 숙제를 해서 여러분께 또 새로운 '마인'을 보여드릴지가 나의 '마인'"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웃음)"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유료가구)를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tvN 주말극 '마인'에서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다시 한번 강렬한 카리스마를 남긴 배우 김서형(47)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번에 효원가(家) 첫째 며느리 정서현 역을 맡아 이지적인 면모와 디테일한 감성 연기를 두루 소화해내며 여성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얻었다.
처음부터 최종회까지 '성골 귀족'인, 그러나 성 소수자로서 틀을 깨기 쉽지 않았던 정서현을 완벽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다.
28일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서형은 "사실 이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멜로 때문"이라면서 "그동안 내가 출연한 드라마에서 멜로 서사가 거의 없었기에 흔쾌하게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꼭 성 소수자 이야기라서가 아니라 스스로 멜로에 대한 갈증이 커서 관련 이야기를 더 써달라고 작가님께 말씀드렸어요.
잘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수지(김정화 분)와의 공항 신(scene)과 마지막 회에서 전화하는 장면도 없었다가 추가된 걸로 알고 있어요.
작가님께서도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인간 본연의 '마인'(mine, 내 것)을 이야기하는 엔딩이었죠. 서열 1위로 이것저것 신경 쓸 게 많았던 서현에게 수지와의 장면들은 숨통이 트이는 기회였어요.
짧아서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해요.
영화 '캐롤' 같다는 반응에는 감사할 따름이에요.
"
그는 이어 멜로 장면에서 눈이 촉촉해 보였다는 말에 "원래 눈이 좀 예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정화 씨와는 NG도 없이 잘 맞았다"고 덧붙였다.
김서형은 최종회에서 주집사(박성연)가 카덴차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드러난 데 대해서는 "주집사도 몰랐다가 늦게 알아서 덜덜 떨면서 연기했다고 하더라. 실은 나도 내가 범인인 줄 알았다"고 웃었다.
백미경 작가의 '마인'은 재벌가를 배경으로 한 다른 드라마들과는 달리 여성들의 주체적인 모습과 연대를 세련된 감각으로 그려내 호평받았다.
이에 대해 김서형은 "서희수(이보영)에게 키다리 형님, 언니, 친구가 될 수 있다는 포지션이 참 좋았다"면서 "통속극에서는 남녀나 계급과 상관없이 야망과 욕망 때문에 생기는 여자들만의 시기와 질투, 쟁취가 깔려있을 거로 생각하고 보셨을 텐데 그걸 빗나가게 해준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었다"고 설명했다.
"서현과 희수가 연대하게 된 건 동병상련 때문이 아닐까요.
희수는 일반인이 배우가 된 경우이고, 서현은 '성골 귀족'이지만 그런 것과 상관없이 똑같은 면이 있는 거죠. 현실 속 재벌을 제가 다는 모르지만 명예와 돈이 중요하다 해도 결국에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 그게 '마인'인 것 같아요.
"
그러면서 "최근 넷플릭스 등을 봐도 여성들의 연대를 다룬 작품이 많다.
드라마에서 이렇게까지 인간 군상이 표출되고 서로 밑바닥을 보이면서도 연대하는 과정은 '파워 게임'보다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것들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파트너로 호흡을 맞춘 이보영에 대해서는 "서로 많이 기댔다.
보영 씨는 털털하고 애교도 많고 에너지가 밝은 배우다.
반면, 나는 좀 더 투박한 편인데 그런 게 서로 잘 맞았다.
참 고맙고, 멋졌다"고 팀워크를 자랑했다.
1994년 KBS 1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서형은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걸크러시' 역할을 주로 소화해왔다.
매번 호소력 있는 연기력을 선보이는 김서형이지만 그에게도 몇 번의 터닝포인트가 있었다.
그는 그때마다 이전과 다른 결의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대중으로부터 호평받았다.
'마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매번 (이전 캐릭터의) 솜털 하나까지도 다 털고 싶어서 새로운 작품을 선택해요.
'여고괴담'도, '아무도 모른다'도 그랬고 성장에 대해 고민할 때 '마인'을 만났죠. 그래서 매년 조금씩 나아졌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반년 이상 한 가지 책(대본)을 보다 보면 공부를 많이 하게 됩니다.
"
그는 이어 "김서형의 '마인'은 미지수고, 매년 다르다"며 "어떤 숙제를 해서 여러분께 또 새로운 '마인'을 보여드릴지가 나의 '마인'"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