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후 도입된 펌프장비 장식문양, 충남 소방유물서 다수 발견
충남소방본부는 소방 유물 일제 조사를 통해 개항 이후 도입된 화재진압 장비인 완용펌프 17대에서 다양한 장식 문양을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완용펌프는 수레에 싣고 물을 담은 뒤 펌프질을 통해 물을 뿌리는 장비를 말한다.

국내에는 1886년 개항과 함께 일본인 거류지를 중심으로 본격 도입됐으며, 각 소방대는 완용펌프에 독창적인 문양을 그려 넣고 소속 소방대 이름을 표기하는 문화가 있었다.

현재 국내에는 100여 대의 완용펌프가 남아있지만 오랜 사용과정에서 여러 번 덧칠이 이뤄지면서 상당수는 문양이 훼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국내 가장 오래된 완용펌프 문장은 대한제국 궁정소방대가 사용하던 완용펌프의 문장으로, 조선 왕실을 상징하는 이화문장이 그려져 있었는데 실물은 전해지지 않고 사진만 남아있다.

충남소방본부는 지난 1월부터 자체적으로 소방유물 일제 조사를 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비교적 보존 상태가 양호한 17대의 완용펌프에서 장식 문양을 다수 발견했다고 소방청은 전했다.

장식 문양이 발견된 충남소방의 완용펌프 소재지는 공주시(정안, 이인, 경천), 보령시(주산, 청소, 주포, 청라), 아산시(영인, 신창), 서산시(운산), 당진시(면천), 부여군(남면, 규암, 양화), 청양군(운곡), 예산군(대흥 2대) 등이다.

조선호 충남소방본부장은 "이번을 계기로 전국에 남아있는 완용펌프 문양을 조사하고 우리나라 소방문양의 고유 특성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충남소방본부는 1911년도에 설립한 공주소방조 창설 110주년을 기념해 충남소방행정사를 발간하고 오는 11월 소방의 날을 전후해 유물전시회 등을 열 계획이다.

개항 후 도입된 펌프장비 장식문양, 충남 소방유물서 다수 발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