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에프씨
사진=엔에프씨
화장품 소재 전문기업 엔에프씨는 지난 25일 경북 안동에 '대마 천연물 연구소'를 개소하고, 대마식물 헴프(HEMP)를 활용한 원료 연구에 본격 착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개소한 대마 천연물 연구소는 헴프 추출 소재를 통한 원료 의약품 제조 및 수출 실증 연구에 주력한다. 헴프의 잎과 미수정 암꽃에서 고순도 CBD(cannabidiol)를 추출해 수출용 의약품 원료 개발을 추진하고, 향후 CBD 화장품 개발을 목표로 선제적 움직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헴프는 환각 성분(THC) 함유가 0.3% 미만인 대마식물 및 추출물을 의미한다.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는 헴프에서 추출한 CBD 소재를 환각이나 중독성이 없는 안전한 물질로 평가한 바 있으며,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선진국들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용 소재로 활용 중이다.

전 세계 헴프 CBD 시장규모는 해마다 20% 이상 급성장하고 있는데, 미국 시장 조사기관 브라이트필드 그룹(Brightfield Group)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160억달러(약 18조원)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국내는 헴프가 마약류로 분류되어 산업화의 진입장벽이 높은 상황이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월 국내 최대 헴프 주산지인 경북 지역을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하고, 의약품 제조와 수출을 위한 산업용 헴프 재배 및 CBD 추출, 의료목적의 제품 개발을 허용한 바 있다.

유우영 엔에프씨 대표는 "소재 개발 기술력을 헴프 연구에 접목시켜 고순도 CBD 추출 및 원료 개발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대마 CBD 사업 준비를 위해 미국 제라인터내셔널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로, 차세대 대마 화장품 시장 선점을 염두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