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취역식…국산 전투체계 탑재·오스프리급 항공기도 이착륙
수직발사 대함방어유도탄 '해궁' 탑재 마라도함, 10월 작전배치
해군의 두 번째 대형수송함 마라도함(LPH·1만4천500t급)이 28일 취역했다.

이 수송함은 작전수행 능력 평가를 거쳐 오는 10월께 작전 배치될 예정이라고 해군이 밝혔다.

마라도함은 독도함(1번함) 이후 14년 만에 취역한 대형수송함으로, 그간 1번함 운용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고 최신 장비들을 탑재해 전투능력이 크게 강화됐다는 평가다.

특히 함정 방어를 위해 탑재한 국산 대함유도탄 방어유도탄 '해궁'은 수직발사형이다.

성능이 향상된 탐색기를 장착해 악천후에서도 대응 능력이 우수하고 사거리도 늘어났다.

독도함에 탑재된 대함유도탄 방어유도탄(RAM)은 탑재 위치에 따라 음영구역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국내에서 독자 개발한 전투체계를 탑재했다.

외국 기술 지원으로 국내에서 연구 개발한 독도함의 전투체계보다 표적 데이터 처리 속도와 대공·대함 표적 동시 대응 및 무장통제 능력 등이 향상됐다.

탐색레이더도 국내에서 연구 개발한 3차원 선회형 레이더를 장착해 독도함보다 탐지거리와 표적 갱신율이 증가했다.

아울러 회전식인 독도함 대공레이더와 달리 마라도함은 이지스 구축함처럼 4면 고정형 대공레이더를 장착해 탐지 오차를 줄이는 등 표적 식별 능력을 높였다.

대공레이더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항공기 통제 능력도 강화되어 더욱 향상된 입체 고속상륙작전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이밖에 비행갑판과 현측램프를 보강해 항공기 이·착함 및 탑재 능력을 높였다.

비행 갑판은 재질을 고장력강에서 초고장력강으로 교체해 미국 오스프리급 수직 이착륙 항공기도 뜨고 내릴 수 있다.

현측램프는 지지 하중을 강화하고 폭을 확대해 부두계류 상태에서도 전차 등 주요 장비를 탑재하도록 했다.

현측램프는 전차 등 주요 장비와 승조원들이 이동하는 출입구를 말한다.

마라도함은 길이 199.4m, 높이 31.4m로 최대속력 시속 42㎞이다.

승조원 330명이 탑승한다.

부석종 해군총장 주관으로 이날 진해 군항에 정박한 마라도함 비행갑판 위에서 열린 취역식에는 주요 지휘관과 참모, 방위사업청과 한진중공업 관계자, 승조원 등이 참석했다.

수직발사 대함방어유도탄 '해궁' 탑재 마라도함, 10월 작전배치
부 총장은 훈시를 통해 "해양강국 대한민국의 꿈은 바다에서 시작되며 해군은 바다를 지킴으로서 국가의 평화와 번영을 보장해야 한다"며 "마라도함은 '다목적 합동전력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함은 물론, 독도함과 함께 한국형 경항모 건설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라도함은 재해·재난 시 작전지휘, 유사시 재외국민 철수, 국제평화 유지 활동 등의 임무를 비롯해 기동부대 지휘통제함의 역할도 수행한다.

해군은 "향후 해군의 경항모 운용 노하우 습득과 능력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마라도함 함명은 해군의 한반도 남방해역과 해상교통로 수호 의지를 담아 최남단의 섬 '마라도'를 따 명명했다.

마라도 주민대표로 김은영(52) 전 이장과 그의 아들 김우주(10) 군이 취역식 행사에 참석했다.

수직발사 대함방어유도탄 '해궁' 탑재 마라도함, 10월 작전배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