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킬러' 정찬헌, 1⅓이닝 4실점 수모…선발 최소이닝
'사자 군단'을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LG 트윈스의 베테랑 투수 정찬헌(31)이 대구 방문경기에서 뭇매를 맞고 개인 최소 투구 이닝의 수모를 당했다.

정찬헌은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1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불과 1⅓이닝 동안 7안타로 4실점(3자책) 한 뒤 조기 강판당했다.

정찬헌은 지난 1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8일 만에 등판했지만, 초반부터 난타 당했다.

삼성은 1회말 선두타자 박해민과 호세 피렐라, 구자욱이 연속 3안타로 정찬헌을 두들기며 선취점을 뽑았다.

정찬헌은 그나마 후속 타자인 강민호와 오재일을 연속 삼진으로 잡은 뒤 최영진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정찬헌은 2회에도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첫 타자 김헌곤에게 중월 3루타를 맞은 정찬헌은 김지찬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두 번째 실점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김호재와 박해민도 연속 안타를 날려 3-0으로 앞섰다.

삼성은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피렐라의 내야 땅볼때 병살 플레이를 시도했던 LG 2루수 정주현의 1루 악송구를 틈타 다시 1점을 추가했다.

LG 벤치는 정찬헌이 잇따라 정타를 허용하자 1사 2루에서 곧바로 김윤식을 투입해 이닝을 마쳤다.

아웃카운트 4개만 잡고 마운드를 내려간 정찬헌은 2008년 데뷔 이후 선발투수로 45번째 등판한 경기에서 자신의 최소 투구이닝 기록을 새로 썼다.

그동안 선발과 마무리를 오간 정찬헌은 삼성을 상대로 통산 46경기에서 7승 3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하며 잘 던졌다.

특히 2015년 4월 5일 이후 삼성을 상대로 5연승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치열한 순위 경쟁 중에 예상치 못한 난조를 보여 벤치를 실망시켰다.

LG가 동점이나 역전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패하면 정찬헌은 삼성전에서 2015년 4월 5일 이후 첫 패전을 기록하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