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자 골프의 부흥을 이끈 '중국의 박세리' 펑산산(31)이 도쿄 올림픽을 마치고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펑산산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존스 크리크의 애틀랜타 애슬레틱 클럽(파72)에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2라운드를 마치고 "올림픽이 끝나면 은퇴를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고 골프위크가 보도했다.

이날 4오버파 76타를 친 펑산산은 2라운드 합계 6오버파로 컷 탈락한 뒤 곧바로 중국으로 떠났다.

펑산산은 중국 집에서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한 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중국 대표팀 일정에 맞춰 일본으로 건너갈 계획이다.

펑산산은 "오랫동안 은퇴를 고려했다"고 털어놨다.

펑산산은 애초 LPGA투어에서 10년만 채우고 은퇴할 생각이었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1, 2라운드에서 동반 경기를 치른 아너 판 담(네덜란드)에 티샷 거리만 50∼60야드 뒤졌다는 펑산산은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20야드 더 늘이는 게 너무 힘들다"고 고개를 저었다.

펑산산은 "장거리 이동과 시차 적응도 몸이 견디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쿄 올림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은퇴 결심을 늦췄다.

5년 전 리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던 펑산산은 도쿄 올림픽을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불꽃을 태울 무대로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중국인으로는 처음으로 LPGA투어에 뛰어든 펑산산은 2012년 LPGA 챔피언십을 제패해 중국인 최초로 LPGA투어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등 LPGA투어에서 10차례 우승했다.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

펑산산의 활약은 중국 여자 골프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펑산산이 리우 올림픽 동메달을 따기 전인 2015년 3천 명이던 중국 여자 주니어 골프 선수는 지금은 1만 명으로 늘어났다고 골프위크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