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세론 때 만든 당규…내주 경선일정 공식 시작"
송영길 "이해찬 등 고문단 대부분, 경선일정 원칙대로 의견"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25일 당헌·당규에 정해진 대로 대선후보 경선을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한 데 대해 "상임고문단 대부분이 원칙대로 가자는 말씀을 주셨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현행대로 경선을 진행하기로 의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진지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자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대표는 고문단 중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을 제외하고 6명의 상임고문에게 전화로 의견을 물었다고 한다.

송 대표는 "가장 중심적인 분이 이 당헌·당규를 통과시킨 이해찬 전 대표인데, '이런 일이 발생할 줄 알고, 논쟁이 없도록 1년 전에 미리 특별당규를 만든 것'이라고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대선 180일 전 후보 선출' 조항을 만들 당시에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존재감이 별로 없었고, 이낙연 전 대표의 대세론 상황일 때 각 캠프에 회람해 만든 안"이라며 "따라서 그 원칙대로 가는 게 맞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송 대표는 "김원기 문희상 임채정 전 국회의장 세 분도 '국민들이 짜증낸다, 당헌·당규 원칙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용득 전 의원 역시 원칙론에 동의했지만, 오충일 고문만 '양보해서 조정하는 것이 안 되면, 대표의 결단을 존중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했다고 한다.

송 대표는 "어제 원외위원장들과도 이 문제로 토론했는데, 거의 10대 1로 원칙대로 가자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연기 주장이나, 원칙대로 하자는 것이나 모두 대선 승리를 위한 충정에 기초한 것"이라며 "어느 게 10% 맞다 틀리다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하던 최고위원들도 '표결의 문제가 아니고, 대표 중심으로 당이 하나로 가야 한다'는 의견을 모아줬다"며 "다음주 초부터 경선 일정을 공식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