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참석…올랑드 "COP26, 파리협정보다 높은 목표 설정해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작됐을 때 각국이 자신의 국가만 챙기기에 바빴다"라면서 세계적 위기에 대한 각국의 협력을 촉구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제주에서 열린 제16회 제주포럼 '팬데믹 시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공동협력과 리더십' 세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위기는 전 세계적인 위기가 발생하면 어떤 모습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예고편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면서 사람들의 이주와 공급망 파괴, 분쟁 및 위험 증가, 경제위기 가능성 증가 등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위기에서 배운 교훈을 활용해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기문 "코로나때 각국협력 부족…교훈삼아 기후변화 대응해야"
이날 세션에 홀로그램 영상을 통해 특별 메시지를 보낸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자주의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는 파리기후협약보다 높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랑드 전 대통령은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안타깝게도 파리기후협정의 목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면서 "(COP26에서) 기업과 사회, 국가에 더 많이 노력해달라고 요청하지 않는다면 너무나 부족한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보건 위기 때문인지 덕분인지 여러 국가가 탄소 중립성을 위한 투자를 하고,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도 다시금 느끼고 있다"면서 각국의 참여를 요청했다.

반 전 총장도 COP26에서 각국이 "강력한 정치적 의지를 천명해야 한다"면서 "약속을 바면 반드시 정치적 지도자들에 의해 지켜져야 한다"고 동조했다.

패널로 참석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청년층의 정치적 참여를 강조했다.

원 지사는 "기후변화의 가장 큰 피해자는 현재의 젊은 세대"라면서 "젊은 세대들이 기후변화에 관한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하고,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