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부산의 한 건물 옥상에 있는 전광판이 해킹 당한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2019년 부산의 한 건물 옥상에 있는 전광판이 해킹 당한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2019년 부산의 한 건물에 있는 언론사 전광판을 해킹해 '다 털렸죠'라며 조롱성 문구를 게시했던 중학생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유튜버 진용진은 자신의 채널에 한 언론사 전광판을 해킹했던 중학생 A군의 직접 만난 영상을 게재했다.

먼저 A씨는 전광판을 해킹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을 하다가 부산에 사는 한 친구와 연락을 주고 받았다면서 "당일 전광판에 원격제어 할 수 있는 코드가 노출됐는데, 친구가 그걸 사진으로 찍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올렸다. 그게 실제로 될 지, 안 될 지 너무 궁금해서 들어가 봤다가 그렇게 됐다"고 전했다.

전문적인 해킹을 배운 게 아니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원격 조정 프로그램을 사용했다는 것. 이어 A씨는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바 있다. 촉법소년이었던 그는 소년원을 들어가지 않고 보호처분 1호, 2호가 내려졌다고 한다. A씨는 "1호 처분은 보호자와 서류를 작성해 매달 한 번씩 6개월 동안 법원에 제출하는 것이고, 2호는 수강 명령이라 학교 수업을 안 듣고 어디 가서 21시간 동안 수업을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A씨의 꿈은 프로그래머라고. A씨는 "IT 관련된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 다시는 장난으로라도 그런 일(해킹)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019년 12월 14일 낮 부산의 한 건물 옥상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XX일보 전광판 중학생한테 다 털렸죠? ㅋㅋㅋ'라는 문구가 올라와 화제가 됐다. 이후 경찰은 내사에 착수, 인터폴 등과 국제 공조 수사까지 벌여 A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당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 때문에 벌인 일이라 진술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