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 등 핵심 관광시설은 뒷전…아웃렛, 가구점 등 유통시설 선점 개장
"관광 없는 관광단지 될라" 부산 오시리아 쇼핑단지 전락 우려
사계절 체류형 관광단지인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핵심 시설인 테마파크보다 쇼핑 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가구·생활용품 전문 쇼핑 시설인 '롯데 메종 동부산'이 개관했다.

면적 1만3천520㎡ 규모로 들어선 롯데 메종 동부산에는 38개 국내외 전문 브랜드가 입점했다.

1층은 가구 종합관, 2층은 침대 전문 브랜드로 구성됐고 3층은 송정 앞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휴게 공간과 놀이터, 애견 훈련장 등으로 꾸며졌다.

"관광 없는 관광단지 될라" 부산 오시리아 쇼핑단지 전락 우려
메종 동부산과 불과 500m 거리에는 지난해 2월 문을 연 이케아 동부산점이 있다.

'가구 업계 공룡'으로 불리는 글로벌 업체 이케아가 운영하는 동부산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1년간 300만명 이상 고객을 유치했다.

오시리아 관광단지에는 2014년 문을 연 대형 아웃렛 롯데몰 동부산점도 있다.

3개 대형 쇼핑 시설이 도로를 마주 보고 영업을 하게 됐다.

2022년 사업 완료를 앞둔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핵심 관광시설인 테마파크는 개장이 늦어지고 있다.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50만765㎡ 부지에 조성되는 테마파크에는 3천780억원이 투입돼 롯데월드, 루지 체험장, 호텔, 쇼핑몰 등이 순차적으로 조성된다.

루지 체험장은 7월 초 임시 개장하고 놀이공원인 롯데월드는 당초보다 늦어진 9월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광 없는 관광단지 될라" 부산 오시리아 쇼핑단지 전락 우려
핵심 시설인 테마파크를 비롯해 주요 시설이 개장하기도 전에 쇼핑 시설이 개장한 오시리아 관광단지 주변 도로에는 주말이면 교통 체증이 발생해 사계절 관광단지 조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민단체 부산미래정책 안일규 사무처장은 "관광단지 부대시설인 민간 쇼핑몰이 중심이 되면 동부산 관광 발전과 거리가 멀다"며 "핵심 관광시설보다 유통시설이 중심이 되면서 기장군 특성도 사라지고 교통 문제만 발생함에 따라 당초 사업 계획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놀이공원과 워터파크를 갖춘 관광단지에 쇼핑 시설과 호텔 등 숙박시설을 함께 조성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경제위기 등을 겪으면서 핵심 시설인 테마파크 사업자를 찾지 못해 당초보다 개발이 10년 정도 늦어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