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캐릭터 '부기' 여론수렴 건너뛰고 선정 논란
부산시 홍보 캐릭터 '부기'가 공청회 등 제대로 된 검토 과정 없이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3월부터 부산시 홍보 캐릭터 선정 절차에 들어갔고, 그 결과 같은해 10월 갈매기를 모티브로 한 '부기'를 최종 선정했다.

문제는 사실상 부산 상징물과 같은 역할을 하는 홍보 캐릭터가 공청회 등 제대로 된 절차 없이 추진됐다는 점이다.

부산시 조례에 따르면 마스코트 등 상징물을 변경, 추가하려면 공청회 등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부기의 경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부산시 공식 SNS를 통해 시민 투표를 거쳤고, 부산시 행정포털 설문조사에서 공무원 의견만 수렴했다.

사실상 상징물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데도 공청회 등을 통해 시민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부산시를 홍보할 때 상징물과 홍보 캐릭터의 역할상 차이는 거의 없다.

20대 정모씨는 "EBS 인기 캐릭터 '펭수' 인기에 편승해 부산시 홍보 캐릭터를 급하게 만든 것 같다"며 "SNS를 이용하지 않는 부산 시민도 많은데 시 홍보 캐릭터를 선정하면서 더 많은 의견을 제대로 수용하지 않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부기의 경우 홍보 캐릭터일 뿐 상징물은 아니라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기는 부산시 소통 캐릭터로 상징물 조례에 따르지 않기 때문에 절차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