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편 낙하물에 '아찔사고'…CCTV 100개 돌려본 경찰 덕에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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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차 운전자 "가해차 찾을 확률은 로또…" 반신반의 심정 신고
강원경찰청 김영섭 경위, 반나절간 CCTV로 추적 끝에 가해차 찾아 고속도로 반대차로에서 날아온 낙하물로 인해 차량 파손 피해를 본 운전자가 가해 차량을 끝까지 추적한 경찰 덕에 보상을 받았다.
사고조사를 담당한 경찰관은 반나절 동안 족히 100개는 되는 고속도로 폐쇄회로(CC)TV를 살펴보며 CCTV로만 200㎞를 쫓은 끝에 가해 차량을 찾아냈다.
지난 8일 오후 2시 30분께 권손호(28)씨는 제네시스 G70 승용차를 몰고 친동생 등과 강원 동해안을 찾아 바다를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갑작스러운 사고를 겪었다.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문막휴게소에 다다랐을 때쯤 반대차로를 달리던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살짝 충격하면서 와이어 같은 물체로 추정되는 낙하물이 권씨의 차로 날아들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아찔한 사고에 놀란 권씨는 휴게소에 차량을 세운 뒤 경찰에 신고했다.
다행히 차량이 크게 파손되거나 2차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운전경력이 오래되지 않았던 권씨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신고하긴 했으나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출동 경찰관들도 가해 차량을 찾아보겠다고는 했으나 찾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며 권씨를 위로하기도 했다.
낙하물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 [권순호씨 제공]
"유튜브에서 차 사고 관련 영상을 많이 봤기 때문에 '가해 차량을 어떻게 찾지'라는 생각이 컸어요.
너무 궁금해서 사례를 검색해봤는데 찾아서 보상받을 확률이 180만분의 10∼20이라고 하더라고요.
사실상 로또에 당첨될 확률이라 포기했었죠."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하루 만에 권씨에게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사고를 담당한 강원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사고조사계 김영섭(47) 경위가 가해 차량을 찾아냈다는 소식이었다.
김 경위는 사고 발생 이튿날 한국도로공사 원주지사를 찾아 CCTV를 샅샅이 살폈다.
대개 고속도로 CCTV는 보관 기관이 1∼3일로 짧은 탓에 일찍이 확인하지 않는다면 유일한 실마리조차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이었다.
사고지점 인근 CCTV에서 가해 차량인 1t 트럭을 찾은 김 경위는 그 길로 CCTV를 따라 트럭의 이동 경로를 쫓았다.
오후 2시부터 6시가 넘도록 CCTV만 뚫어져라 살핀 김 경위는 가해 트럭이 동해고속도로 속초나들목으로 빠져나간 것을 확인했고, 끝끝내 차량 번호를 특정해냈다.
고속도로 CCTV가 대게 1∼2㎞ 간격으로 설치된 점과 사고지점에서부터 속초나들목까지 거리가 무려 약 220㎞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어림잡아도 100개는 넘는 CCTV를 여러 차례 되돌려보며 추적한 결과였다.
가해 트럭이 휴게소조차 단 한 차례도 들리지 않고 내달린 데다, 영동고속도로에서 중앙고속도로를 거쳐 동해고속도로로 바꾸어 달렸음에도 김 경위는 끝까지 트럭을 쫓았다.
그렇게 김 경위는 가해 트럭 운전자에게 사고 사실을 알렸고, 사고 경험이 없어 보험처리가 서투른 권씨에게는 신청 방법을 상세히 설명해주며 도움을 줬다.
권씨는 "누군가에겐 짧고 단순 사고일 수 있겠으나 첫 교통사고였고, 그 순간 생명의 위협 느낄 정도로 아찔했다"며 "경찰관분들의 노력 덕분에 마음도 든든하고, 너무나 감사하다"고 했다.
거듭 감사 인사를 전한 권씨에게 김 경위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손사래 쳤다.
김 경위는 "도로공사 CCTV 바로 밑에서 사고가 난 탓에 사고 장면이 찍히지 않아 가해 차량을 힘들게 찾았다"며 "보상을 받게 돼서 다행이고,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강원경찰청 김영섭 경위, 반나절간 CCTV로 추적 끝에 가해차 찾아 고속도로 반대차로에서 날아온 낙하물로 인해 차량 파손 피해를 본 운전자가 가해 차량을 끝까지 추적한 경찰 덕에 보상을 받았다.
사고조사를 담당한 경찰관은 반나절 동안 족히 100개는 되는 고속도로 폐쇄회로(CC)TV를 살펴보며 CCTV로만 200㎞를 쫓은 끝에 가해 차량을 찾아냈다.
지난 8일 오후 2시 30분께 권손호(28)씨는 제네시스 G70 승용차를 몰고 친동생 등과 강원 동해안을 찾아 바다를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갑작스러운 사고를 겪었다.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문막휴게소에 다다랐을 때쯤 반대차로를 달리던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살짝 충격하면서 와이어 같은 물체로 추정되는 낙하물이 권씨의 차로 날아들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아찔한 사고에 놀란 권씨는 휴게소에 차량을 세운 뒤 경찰에 신고했다.
다행히 차량이 크게 파손되거나 2차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운전경력이 오래되지 않았던 권씨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신고하긴 했으나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출동 경찰관들도 가해 차량을 찾아보겠다고는 했으나 찾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며 권씨를 위로하기도 했다.
"유튜브에서 차 사고 관련 영상을 많이 봤기 때문에 '가해 차량을 어떻게 찾지'라는 생각이 컸어요.
너무 궁금해서 사례를 검색해봤는데 찾아서 보상받을 확률이 180만분의 10∼20이라고 하더라고요.
사실상 로또에 당첨될 확률이라 포기했었죠."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하루 만에 권씨에게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사고를 담당한 강원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사고조사계 김영섭(47) 경위가 가해 차량을 찾아냈다는 소식이었다.
김 경위는 사고 발생 이튿날 한국도로공사 원주지사를 찾아 CCTV를 샅샅이 살폈다.
대개 고속도로 CCTV는 보관 기관이 1∼3일로 짧은 탓에 일찍이 확인하지 않는다면 유일한 실마리조차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이었다.
사고지점 인근 CCTV에서 가해 차량인 1t 트럭을 찾은 김 경위는 그 길로 CCTV를 따라 트럭의 이동 경로를 쫓았다.
오후 2시부터 6시가 넘도록 CCTV만 뚫어져라 살핀 김 경위는 가해 트럭이 동해고속도로 속초나들목으로 빠져나간 것을 확인했고, 끝끝내 차량 번호를 특정해냈다.
고속도로 CCTV가 대게 1∼2㎞ 간격으로 설치된 점과 사고지점에서부터 속초나들목까지 거리가 무려 약 220㎞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어림잡아도 100개는 넘는 CCTV를 여러 차례 되돌려보며 추적한 결과였다.
가해 트럭이 휴게소조차 단 한 차례도 들리지 않고 내달린 데다, 영동고속도로에서 중앙고속도로를 거쳐 동해고속도로로 바꾸어 달렸음에도 김 경위는 끝까지 트럭을 쫓았다.
그렇게 김 경위는 가해 트럭 운전자에게 사고 사실을 알렸고, 사고 경험이 없어 보험처리가 서투른 권씨에게는 신청 방법을 상세히 설명해주며 도움을 줬다.
권씨는 "누군가에겐 짧고 단순 사고일 수 있겠으나 첫 교통사고였고, 그 순간 생명의 위협 느낄 정도로 아찔했다"며 "경찰관분들의 노력 덕분에 마음도 든든하고, 너무나 감사하다"고 했다.
거듭 감사 인사를 전한 권씨에게 김 경위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손사래 쳤다.
김 경위는 "도로공사 CCTV 바로 밑에서 사고가 난 탓에 사고 장면이 찍히지 않아 가해 차량을 힘들게 찾았다"며 "보상을 받게 돼서 다행이고,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