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인사위 "검찰개혁속 인권보호·형사·공판부 우대 기조"
檢 중간간부 인사 이달 중 단행…역대급 물갈이(종합)
법무부는 23일 오후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검찰 중간 간부급(차·부장검사) 인사 결과를 이달 말 발표하기로 했다.

법무부 검찰인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2시간여가량 이번 인사의 기준과 원칙을 심의했다.

검찰인사위는 "검찰 조직 안정 속에 검찰개혁 과제를 지속해 추진하고, 인권 보호와 형사·공판 등 민생과 직결된 업무에 전념한 검사들을 우대하는 등 기존 인사 기조는 그대로 유지한다"라고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법연수원 31기 우수 자원을 차장검사에 신규 보임하고, 35기 부부장검사 중 일정 인원을 부장검사에 신규 보임하며, 일선 부부장검사 충원·사기 진작 필요성 등을 고려해 36기도 부부장을 신규 보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인사 발표는 6월 말에, 부임은 7월 초가 될 예정이다.

발표 시점은 직제개편 시행령이 29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오는 24일 차관회의가 열리는 만큼 직제개편안이 차관회의를 통과한 뒤인 24일이나 25일 발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이날 오후 과천청사를 찾은 전지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위원장), 박성진 대검 차장 등 인사위원들은 회의 안건과 인사 폭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인사위원들은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도 구체적인 회의 내용 언급은 피했다.

박성진 차장은 기자들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청사를 떠났다.

전지연 위원장도 "논의 내용이 많았다.

구체적으로는 나중에 발표할 것"이라며 승용차에 올랐다.

인사위원인 정연복 변호사는 "통상적인 인사 기준과 원칙을 논의했다"며 "통상적으로 부장 보직에 있는 기간인 1년이 지나서 인사는 많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취임 직후 단행한 올 2월 인사가 소폭인 데다 직제개편까지 맞물려 사실상 대부분의 간부가 자리 이동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권력사건 수사팀장들도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청와대발 기획사정 의혹을 수사 중인 변필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을 담당해온 이정섭 수원지검 형사3부장,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를 한 이상현 대전지검 형사5부장 등의 거취가 관심사다.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비리 의혹을 수사한 검사들을 비롯해 이른바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된 특수통 검사들의 자리 이동도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