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정상 상호방문 기념 이례적 공동좌담회…"지역평화 공헌"
북한과 중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중 3주년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2주년을 기념해 공동좌담회를 열고 친선을 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의 중국 방문 3돌과 습근평 동지의 우리나라 방문 2돌을 기념하여 21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가 공동좌담회를 마련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좌담회에서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중앙위 대외연락부장은 "두 나라 최고 영도자들은 중조(북중)관계 발전의 향도자·기둥이 되시어 쌍방의 공동이익과 세계 평화를 수호하는 데서 전략적 인도 역할을 하셨다"며 "(양국은) 공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발전에 적극 공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쑹 부장은 "중조 외교관계설정 70돌에 즈음하여 두 당, 두 나라 최고 영도자들이 진행한 역사적인 상호방문은 전통적인 중조 친선관계가 새로운 생기와 활력에 넘치도록 추동했다"며 "중조친선은 대를 이어 계승되고 영원할 것"이라고 기원했다.

리룡남 중국주재 북한대사는 "조중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체결 60돌이 되는 올해에 조중친선관계가 두 나라 인민의 지향과 염원, 근본이익에 부합되게 승화 발전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리 대사는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에 대해 "조중친선의 위대한 역사와 전통을 계승해 자주와 정의, 사회주의를 위한 투쟁의 길에서 굳게 손잡고 나가시려는 두 당 수뇌의 확고부동한 의지를 내외에 힘있게 과시한 역사적 사변"이라며 "조중친선관계를 귀중히 여기며 그 위력으로 사회주의 위업을 활력 있게 전진시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인민의 일관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좌담회에는 중국주재 북한대사관 외교관들과 궈예저우(郭業洲) 중국공산당 중앙위 대외연락부 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북중 양국이 최고지도자의 상호 방문을 계기로 공동좌담회를 가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북한과 미국이 대립하는 가운데 북중 양국은 최근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시 주석 방북 2주년 기념 사진전을 통해 대면외교를 재개하는가 하면, 양국 대사가 주재국 당 기관지에 나란히 기고문을 싣는 등 밀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리 대사는 최근 중국 외교부 초청으로 상하이시와 저장성(浙江省)의 역사 기념관과 항구 등 경제지역을 방문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