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인천시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받은 2019년 군·구별 아동학대 신고 건수를 보면 서구가 660건으로 10개 군·구 중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미추홀구 616건, 남동구 456건, 부평구 455건, 계양구 309건 등 순이었다.
강화군과 옹진군은 각각 47건과 6건이었다.
아동 수 대비 학대 신고 비율을 보면 같은 해 5만4천158명의 아동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된 미추홀구가 1.13%로 10개 군·구 중 가장 높았다.
계양구(4만1천802명)가 0.73%로 그 다음이었으며, 서구(9만8천10명)와 강화군(7천14명)은 0.67%로 세 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아직 정확한 통계 수치가 확정되지 않은 지난해 기준으로도 미추홀구의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629건(잠정치)으로 아동 수 대비 신고 비율이 인천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군·구별로 배치된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은 서구 9명, 남동구·부평구 각 7명, 미추홀구 6명, 계양구 5명, 중구·옹진군 각 2명, 동구·강화군 각 1명 순이다.
2019년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가장 많은 서구와 미추홀구 간 건수 차이가 44건에 불과하지만 전담 인력은 미추홀구가 3명이나 적다.
이는 보건복지부 권고에 따라 2016∼2018년 접수된 군·구별 평균 아동학대 신고 건수를 파악한 뒤 전담 공무원 1명당 일정 건수를 분담하도록 배치한 것이기 때문이다.
인천의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2016년 1천823건에서 2019년 3천33건으로 40% 가까이 늘어났으나 이 같은 현황이나 아동 수 대비 학대 신고 건수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인천시가 올해 4월부터 배치한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 수가 각 군·구에 필요한 인원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나온다.
전담 인력이 아동학대 신고 접수, 현장 조사, 응급 보호 등 전반적인 업무를 도맡고 있어 촘촘한 안전망을 위해서는 군·구별 상황에 맞는 인력 배치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관할 지역의 학대 신고 건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인데 현재 배치된 학대전담공무원 수는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각 지역의 아동 수나 학대 신고 현황 등에 맞게 전담 인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