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에 체중 3㎏ 빠져…"선호하는 방향으로 안타 나와 좋아질 것"
'침묵→4타점' kt 조용호 "까까머리·특타 '발악' 통했다"
프로야구 kt wiz 조용호가 개인 한 경기 최다인 4타점 활약을 펼치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조용호는 22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 벌인 홈 경기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4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6-3 승리를 견인했다.

조용호는 0-1로 밀린 5회말 1사 만루에서 3타점 좌월 2루타를 날려 점수를 뒤집었고, 6회말 1사 만루에서는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했다.

조용호는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전부터 20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5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그런 만큼 이날 역전 싹쓸이 결승타는 조용호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경기 후 짧게 깎은 머리를 공개한 조용호는 "일요일에 깎았다.

야구도 안 되고 답답해서"라며 타격이 부진했던 기간에 했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그는 "머리를 깎으니 선수들은 '두상 예쁘다', '머리숱 많아서 좋겠다'고 하더라. 이강철 감독님은 '반항하냐'고 하셨다"며 웃었다.

조용호는 안 하던 '특타'도 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홀로 야구장에 나와 200개의 공을 쳤다.

그는 "체력이 약해서 경기 전에는 뭘 안 하려고 하는데…. 발악한 게 통한 건지"라며 오랜만에 나온 안타에 안도했다.

이날 첫 타석에서 조용호는 KIA 선발 이의리에게 '3구 삼진'을 당했다.

그는 "신인을 상대로 너무 맥이 없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두 번째 타석에서는 공이 보이면 돌리자고 생각했는데, 운이 따랐다"며 "그동안 제가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용호는 지난주 장염에 걸려 체중이 3㎏이나 빠지기도 했다.

그는 "6일 정도 아무것도 못 먹고 약만 먹었다.

음식을 조금 먹었다가 경기 중에 손들고 나가는 일이 생길까 봐 걱정했다"고 돌아봤다.

장염을 앓는 중에도 계속 경기에 나간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 많은 선수가 부상으로 빠져 있다.

저는 못 뛰는 정도는 아니니까 경기에 나갔는데, 힘들긴 힘들더라"라고 돌아봤다.

몸보다 더 힘든 것은 마음이었다.

올 시즌 '4할 출루율'을 목표로 두고 있는 조용호는 부진한 타격에 출루율이 3할대(0.397)로 떨어진 것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조용호는 "저는 타율보다 출루율에 욕심이 있어서 안타가 안 나와도 볼넷으로라도 나가고 싶다.

저번 주부터 타석에서 맥없이 물러나서 눈치도 보였다"며 "감독님께서 믿어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고마워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인 4타점을 세웠다는 말이 나오자 조용호는 "타점은 워낙 관심 없어서 몰랐다"며 "작년 시즌 32타점이 커리어하이였다"며 웃었다.

가끔 미래를 예견하는 '신기'를 보인다는 그는 20일 경기 전 박경수에게 '홈런 칠 것 같다'고 했는데 박경수가 실제로 홈런을 쳤다고 밝혔다.

4월 28일 김병희가 SSG 랜더스전에서 첫 홈런을 쳤을 때도 예감을 했었다고 했다.

조용호는 "내일도 우리가 이길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의 타격에 대해서는 "오늘 타구가 외야로 갔고, 제가 선호하는 방향으로 나왔다"며 "조금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