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책임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등 2차 가해 드러나
부산시 감사위, 해당 기관 대상 전 직원 면담조사 착수
성추행 가해자 두둔한 부산시 산하기관장 직위 해제
부산시 한 산하기관장이 성추행 피해자와 면담 과정에서 피해자를 걱정하는 대신 가해자와 조직을 두둔하는 듯한 2차 가해성 발언을 해 직위해제됐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22일 피해자 2차 가해 혐의로 A기관장을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시는 A기관장이 올해 이 기관 임원급 고위직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피해자와 면담하면서 성추행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고 가해자와 조직, 본인의 안위를 걱정하는 심각한 수준의 2차 가해성 발언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근 관련 녹취록을 확보한 시는 2차 가해 양상이 심각하다고 보고 시장 결재를 얻어 A기관장을 즉시 직무에서 배제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시는 이 기관에서 성희롱이 만연하다는 제보도 접수해 전 직원 면담을 통한 전수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부산시 감사위원회 관계자는 "이 기관은 2019년에도 다수 성희롱 피해가 있었던 곳"이라며 "신속하게 성희롱·성추행 사건을 조사하고 기관장 관련 조사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