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가치 있는 100년 숲…다양한 의견 모아 긴 호흡으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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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안전지대 만드는 산림청
최병암 산림청장 인터뷰
인공림 50%…지속관리 필요
임업계·환경 전문가와
벌채 방식 문제 해결할 것
ICT 기반 재해관리시스템 구축
시민 위한 힐링 프로그램 확대
최병암 산림청장 인터뷰
인공림 50%…지속관리 필요
임업계·환경 전문가와
벌채 방식 문제 해결할 것
ICT 기반 재해관리시스템 구축
시민 위한 힐링 프로그램 확대
최병암 산림청장(사진)은 최근 벌채 논란과 관련해 “한번은 겪어야 할 성장통이고, 언젠가 풀어가야 할 논쟁”이라고 밝혔다. 최 청장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이 벌채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이해가 필요하다”며 “목재자급률이 낮고 기후위기 시대 탄소저장과 목질자원을 순환하기 위해서는 목재 사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산림청장에 취임한 최 청장은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산림청 산림보호국장, 산림복지국장, 차장 등 30여 년 가까이 산림청에서만 근무한 산림행정 전문가다. 탄소흡수원법 제정, 생애주기별 산림 맞춤형 서비스 등을 마련해 산림을 통한 국민 복지 증진에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년은 1차 치산녹화를 시작(1973년)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현재 한국 숲은 치산녹화 시기에 일시에 황폐지 복구를 위해 조림돼 경제적 가치가 높은 수종이 아니라 녹화를 위해 심어진 속성수로 돼 있다. 특히 그 당시 토지 상태가 좋은 나무를 심을 수 있는 여건이 아니어서 사방수종으로 리기다소나무, 아까시나무 등을 많이 심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최 청장은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산림은 인공림 비율이 50%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렇게 조림된 인공림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며, 이를 방치할 경우 산림은 쇠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최 청장은 “현재 시점의 우리 산림이 앞으로 국내 임업의 미래를 좌우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치산녹화 초기에 심어진 50년 이상된 6영급의 나무는 10% 정도다. 앞으로 10년 후면 6영급 이상의 나무가 30%로 늘어 산림의 생장력이 급속도로 낮아지게 된다는 뜻이다. 최 청장은 “현재 우리나라 숲이 청년기를 지나 장년기 숲으로 전환되면서 조림 육림시대를 지나 첫 번째 목재 수확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업인 입장에서 보면 경영을 통해 수확하는 시기가 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고 임업의 양상이 달라지는 시기에 있다”고 언급했다.
최 청장은 “벌채 방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업계, 환경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겠다”고 강조했다. 산림청은 임업경영이 가능하고 사회적으로 합의될 수 있는 방식의 벌채방법을 논의하고 그에 따른 보상체계 등을 강구할 계획이다. 최 청장은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다양한 시각에서 충분한 합의를 통해 탄소중립 추진 전략안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청장은 여름철 장마 및 태풍 등을 앞두고 “산림재해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한국 산림재난관리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산불·산사태·병해충 등 산림재해를 관리하는 재해관리시스템이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구축돼 있어서다. 최 청장은 “정보체계를 집적하고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의사결정까지도 판단하는 첨단기술을 산림재해관리에 적용하고 있다”며 “산림재해대응에 AI를 접목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청장은 “국제산림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청단위 기관 중 유일하게 국제협력국이 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산림복원 기술과 역량은 이미 선진국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중국과 몽골에 실시한 사막화 방지 조림이 성공을 거뒀다. 특히 몽골의 그린벨트 3000㏊ 조림은 산림 선진국인 독일과 일본도 실패했지만 우리나라는 성공시켰다. 이를 계기로 몽골에서는 산림부서가 신설되고, 카자흐스탄 정부도 우리나라에 산림녹화 파트너십을 요청하기도 했다. 최 청장은 “앞으로 기후, 생태, 기후위기, 사막화 피해 방지 등 국제협력 분야가 중요하게 대두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에서 우리 산림청이 할 일들을 미리미리 준비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 청장은 또 “국민이 숲에서 받는 산림복지 서비스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민의 생활패턴이 단체 중심의 생활에서 개인 중심으로, 소규모 분산형 여가를 즐기는 문화로 변화되고 있다. 숲은 심리적, 정서적 만족감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숲에서 입시, 취업, 직장 내 각종 스트레스를 치유하고 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 청장은 “휴양림, 치유프로그램, 숲길, 캠핑장, 정원, 수목원 등에서 발생하는 산림복지 정책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며 “우리숲이 가진 스토리, 역사, 전설, 노래 등 문화적 자산을 발굴하고 지정시켜 문화적 가치로 접목한 숲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후년은 1차 치산녹화를 시작(1973년)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현재 한국 숲은 치산녹화 시기에 일시에 황폐지 복구를 위해 조림돼 경제적 가치가 높은 수종이 아니라 녹화를 위해 심어진 속성수로 돼 있다. 특히 그 당시 토지 상태가 좋은 나무를 심을 수 있는 여건이 아니어서 사방수종으로 리기다소나무, 아까시나무 등을 많이 심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최 청장은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 산림은 인공림 비율이 50%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렇게 조림된 인공림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며, 이를 방치할 경우 산림은 쇠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최 청장은 “현재 시점의 우리 산림이 앞으로 국내 임업의 미래를 좌우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치산녹화 초기에 심어진 50년 이상된 6영급의 나무는 10% 정도다. 앞으로 10년 후면 6영급 이상의 나무가 30%로 늘어 산림의 생장력이 급속도로 낮아지게 된다는 뜻이다. 최 청장은 “현재 우리나라 숲이 청년기를 지나 장년기 숲으로 전환되면서 조림 육림시대를 지나 첫 번째 목재 수확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업인 입장에서 보면 경영을 통해 수확하는 시기가 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고 임업의 양상이 달라지는 시기에 있다”고 언급했다.
최 청장은 “벌채 방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업계, 환경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겠다”고 강조했다. 산림청은 임업경영이 가능하고 사회적으로 합의될 수 있는 방식의 벌채방법을 논의하고 그에 따른 보상체계 등을 강구할 계획이다. 최 청장은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다양한 시각에서 충분한 합의를 통해 탄소중립 추진 전략안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청장은 여름철 장마 및 태풍 등을 앞두고 “산림재해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한국 산림재난관리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산불·산사태·병해충 등 산림재해를 관리하는 재해관리시스템이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구축돼 있어서다. 최 청장은 “정보체계를 집적하고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의사결정까지도 판단하는 첨단기술을 산림재해관리에 적용하고 있다”며 “산림재해대응에 AI를 접목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청장은 “국제산림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청단위 기관 중 유일하게 국제협력국이 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산림복원 기술과 역량은 이미 선진국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중국과 몽골에 실시한 사막화 방지 조림이 성공을 거뒀다. 특히 몽골의 그린벨트 3000㏊ 조림은 산림 선진국인 독일과 일본도 실패했지만 우리나라는 성공시켰다. 이를 계기로 몽골에서는 산림부서가 신설되고, 카자흐스탄 정부도 우리나라에 산림녹화 파트너십을 요청하기도 했다. 최 청장은 “앞으로 기후, 생태, 기후위기, 사막화 피해 방지 등 국제협력 분야가 중요하게 대두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에서 우리 산림청이 할 일들을 미리미리 준비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 청장은 또 “국민이 숲에서 받는 산림복지 서비스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민의 생활패턴이 단체 중심의 생활에서 개인 중심으로, 소규모 분산형 여가를 즐기는 문화로 변화되고 있다. 숲은 심리적, 정서적 만족감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숲에서 입시, 취업, 직장 내 각종 스트레스를 치유하고 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 청장은 “휴양림, 치유프로그램, 숲길, 캠핑장, 정원, 수목원 등에서 발생하는 산림복지 정책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며 “우리숲이 가진 스토리, 역사, 전설, 노래 등 문화적 자산을 발굴하고 지정시켜 문화적 가치로 접목한 숲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