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남북경협주가 꿈틀거렸다. 다만 대화 일정 등이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장 막판 상승폭을 줄였다.

21일 조비는 1.33% 오른 2만66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만 해도 8%대 급등하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였다. 일신석재는 장 한 때 13%대 상승하다가 상승폭을 축소하며 5.19% 상승 마감했고, 아난티는 한 때 6% 오르다가 상승폭을 줄이며 0.44% 상승 마감했다. 비료사업을 하는 조비는 대북 비료지원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신석재는 금강산 관광을 맡는 여행사 지분을 갖고있다는 이유로, 아난티는 금강산 골프장 건설을 통해 북한 관광사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남북경협주로 묶인다.

북미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이들 주가를 끌어올렸다. 앞서 지난 1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는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강조하며 대화와 대결을 모두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일(현지시간) "흥미로운 신호"라며 북한의 연락을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역시 21일 노규덕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대화 언급이 우리가 곧 긍정적 회신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남북경협주는 이제까지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코로나19까지 확산되면서 맥을 못춰왔다. 다른 종목들이 언택트 혹은 컨택트 수혜를 입으며 올랐던 것과는 상반된다. 이들 주가가 펀더멘털보다 남북 대화 등 모멘텀으로 움직이는데 지난해 마땅한 호재가 없었던 탓이다. 증권가에선 북미 대화 재개 등 이벤트가 생기면 주가가 추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보지만, 관련 일정이 구체화되기 전까진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