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도 쓰러지지 않는다…전남도, 신품종 벼 개발
태풍의 비바람에도 쓰러짐 현상이 거의 없는 벼 신품종이 개발돼 조만간 농가에 보급된다.

21일 전남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도내 주력 벼 품종인 '신동진'을 대체하는 고품질 벼인 전남 10호 품종 '강대찬' 개발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전남의 주력 벼 품종인 신동진은 생산성이 높고 밥맛도 좋아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인기를 끌면서 그동안 주력 벼 품종이었다.

하지만 쓰러짐에 약하고 아직 베지 않은 곡식의 이삭에서 낟알이 싹트는 수발아 현상 등으로 재배 안정성이 낮다는 취약점이 있었다.

신동진의 도내 재배면적도 이 같은 점이 반영돼 2016년 10.2%에서 2018년 32.2%까지 늘어났지만 지난해에는 26.1%로 다시 낮아졌다.

전남농업기술원은 신동진을 대체할 수 있는 신품종 개발에 나서 지역 기후에 적합한 품종을 교배해 '강대찬'을 육성하고 있다.

강대찬은 중만생종으로 재배 안정성과 도정 특성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다.

태풍에도 쓰러지지 않는다…전남도, 신품종 벼 개발
쌀 수량은 10a당 545㎏으로 신동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수발아에 강하고 도정률도 70.4%로 신동진(66.2%)에 비해 우수하다.

밥맛을 나타내는 도요값도 강대찬은 70.4로 신동진 68.7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쓰러짐에 약한 증상을 보였던 신동진의 단점을 크게 보완했다.

해남·고흥·신안지역에서 실증한 결과 지난해 3차례의 태풍과 2019년 태풍에도 쓰러짐 현상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전남농업기술원은 강대찬의 재배안정성과 수량성 개선 특성을 반영해 지역 신규 브랜드 벼 품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안정적인 종자공급과 단지 육성을 위해 내년 도내 12곳 100㏊에서 500t 가량을 생산하고 공급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보급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전남쌀 평균 생산 단수가 현재 10a당 441㎏에 머물러 있는데 강대찬을 통해 이를 500㎏ 이상으로 높이려고 한다"며 "맑고 깨끗한 쌀 생산으로 전남쌀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