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지역경제] 재배·포장 표준화로 농가 소득 올린 울산 '바로맛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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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삼동지역 옥수수 농가들, 신속 포장·냉동으로 입맛 잡아
연간 73t 생산…여름철 수익으로 '쏠쏠', 강원도서도 택배 주문 올 정도 "울산에서 웬 옥수수냐고요? 강원도에서 택배 주문도 들어온답니다.
"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삼동옥수수명품화사업단은 요즘 옥수수 수확 준비에 한창이다.
4월 심은 옥수수가 이달 말이면 여물고 8월 말까지 밭에서 난다.
삼동면에서 재배된 옥수수는 마을 주변에서 주로 판매되지만 쫄깃한 식감과 단맛에,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멀리서 택배 주문을 넣기도 한다.
그만큼 농가 소득에도 쏠쏠한 보탬이 되고 있다.
옥수수 하면 강원도인데, 뜬금없이 울산 농가가 옥수수로 재미를 보고 있을까.
20일 울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옥수수가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다.
이전에는 사료용 옥수수가 보급됐으나 이 시기를 기점으로 여러 지역에서 식용 옥수수를 키웠는데, 울산에선 울주군 삼동면 농가들이 가장 많이 재배했다.
내륙인데다가 산이 많아 일교차가 커서 품질 좋은 옥수수를 키우기 좋았다고 한다.
게다가 인근 회야댐과 지금은 고인이 된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고향 삼동면 별장 주변으로 자동차를 몰고 나들이를 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삼동면 농민들은 여름이면 도로 옆에 솥단지를 걸어놓고 밭에서 키운 옥수수를 삶아 나들이객에게 팔아서 돈을 남겼다.
쌀이나 고추 등 다른 작물을 주로 키우지만, 여름 한철 부업으로 삼아 옥수수를 판매한 것이다.
다만, 체계적으로 재배하지는 않아 파종 시기부터 옥수수 크기나 맛이 들쭉날쭉했다.
울산농업기술센터와 농민들은 옥수수 재배와 맛 등을 표준화, 상품화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고, 2017년 '찰옥수수 지역 명품 모델화 시범사업'에 신청, 선정되면서 달라졌다.
이 사업 지원을 받아 대형 찜솥, 진공포장 기계, 저온저장고 등을 들여왔고, '바로 삶아 바로 포장해 맛을 유지한다'는 콘셉트를 잡았다.
옥수수 이름도 이 콘셉트에서 따와 '바로맛콘'으로 지었다.
실제 옥수수 맛을 좌우하는 것은 품종보다도 '시간'이라고 한다.
식용인 찰옥수수는 수염이 나온 뒤 30일까지는 찰기와 맛이 증가하다가 그 이후에는 오히려 감소하고 굳어져서 씹는 질감도 떨어진다.
특히, 일단 수확하면 당이 전분으로 변화해 단맛이 줄어들고 딱딱해진다.
옥수수가 적당히 잘 익었을 때 따서, 바로 삶아내는 것이 맛의 비결인 셈이다.
바로맛콘이 입소문이 난 것은 이 비결을 충실히 따라서다.
농민들은 이전에는 무조건 옥수수를 빽빽하게 많이 심어 산출량 자체를 늘리려고 했으나, 바로맛콘 출시를 준비하면서 땅 구멍당 한 알만 심어 품질을 끌어올렸다.
또, 밭에 우분 거름을 충분히 넣어줘 일반 재배 대비 화학비료 사용량을 절반가량 줄였다.
수확하면 즉시 삶아서 진공포장하고 냉동시켜 저온 냉장고에 보관해 신선한 첫맛을 유지하도록 했다.
첫해 옥수수 재배 면적이 10㏊였으나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이듬해부터는 14㏊가량으로 늘었다.
당초 20여 농가가 삼동옥수수명품화사업단에 참여했으나, 고령화 등 이유로 현재는 10개 농가가 사업을 이어가면서 농가당 재배면적을 늘려 전체 재배면적을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 생산 현장과 인근에서 판매되지만, 33%가량은 택배로 판매된다.
지난해 생산량은 72t가량, 조수익(생산비용을 포함한 수익)은 3억원이 넘는다.
농가들은 여름철 수익으론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본다.
보통 벼와 과일을 수확하는 가을이 돼야 돈을 손에 쥐지만, 옥수수 사업으로 여름철에도 이윤을 보기 때문이다.
단위 면적당 이윤은 옥수수가 벼보다 4∼5배 많다.
김정한 삼동옥수수명품화사업단 대표는 "입소문이 나면서 옥수수 주산지인 강원도와 충청도에서도 주문이 들어온다"며 "저장시설만 더 확보할 수 있다면 재배량을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연간 73t 생산…여름철 수익으로 '쏠쏠', 강원도서도 택배 주문 올 정도 "울산에서 웬 옥수수냐고요? 강원도에서 택배 주문도 들어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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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삼동옥수수명품화사업단은 요즘 옥수수 수확 준비에 한창이다.
4월 심은 옥수수가 이달 말이면 여물고 8월 말까지 밭에서 난다.
삼동면에서 재배된 옥수수는 마을 주변에서 주로 판매되지만 쫄깃한 식감과 단맛에,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멀리서 택배 주문을 넣기도 한다.
그만큼 농가 소득에도 쏠쏠한 보탬이 되고 있다.
옥수수 하면 강원도인데, 뜬금없이 울산 농가가 옥수수로 재미를 보고 있을까.
20일 울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옥수수가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다.
이전에는 사료용 옥수수가 보급됐으나 이 시기를 기점으로 여러 지역에서 식용 옥수수를 키웠는데, 울산에선 울주군 삼동면 농가들이 가장 많이 재배했다.
내륙인데다가 산이 많아 일교차가 커서 품질 좋은 옥수수를 키우기 좋았다고 한다.
게다가 인근 회야댐과 지금은 고인이 된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고향 삼동면 별장 주변으로 자동차를 몰고 나들이를 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삼동면 농민들은 여름이면 도로 옆에 솥단지를 걸어놓고 밭에서 키운 옥수수를 삶아 나들이객에게 팔아서 돈을 남겼다.
쌀이나 고추 등 다른 작물을 주로 키우지만, 여름 한철 부업으로 삼아 옥수수를 판매한 것이다.
다만, 체계적으로 재배하지는 않아 파종 시기부터 옥수수 크기나 맛이 들쭉날쭉했다.
울산농업기술센터와 농민들은 옥수수 재배와 맛 등을 표준화, 상품화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고, 2017년 '찰옥수수 지역 명품 모델화 시범사업'에 신청, 선정되면서 달라졌다.
이 사업 지원을 받아 대형 찜솥, 진공포장 기계, 저온저장고 등을 들여왔고, '바로 삶아 바로 포장해 맛을 유지한다'는 콘셉트를 잡았다.
옥수수 이름도 이 콘셉트에서 따와 '바로맛콘'으로 지었다.
실제 옥수수 맛을 좌우하는 것은 품종보다도 '시간'이라고 한다.
식용인 찰옥수수는 수염이 나온 뒤 30일까지는 찰기와 맛이 증가하다가 그 이후에는 오히려 감소하고 굳어져서 씹는 질감도 떨어진다.
특히, 일단 수확하면 당이 전분으로 변화해 단맛이 줄어들고 딱딱해진다.
옥수수가 적당히 잘 익었을 때 따서, 바로 삶아내는 것이 맛의 비결인 셈이다.
바로맛콘이 입소문이 난 것은 이 비결을 충실히 따라서다.
농민들은 이전에는 무조건 옥수수를 빽빽하게 많이 심어 산출량 자체를 늘리려고 했으나, 바로맛콘 출시를 준비하면서 땅 구멍당 한 알만 심어 품질을 끌어올렸다.
또, 밭에 우분 거름을 충분히 넣어줘 일반 재배 대비 화학비료 사용량을 절반가량 줄였다.
수확하면 즉시 삶아서 진공포장하고 냉동시켜 저온 냉장고에 보관해 신선한 첫맛을 유지하도록 했다.
첫해 옥수수 재배 면적이 10㏊였으나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이듬해부터는 14㏊가량으로 늘었다.
당초 20여 농가가 삼동옥수수명품화사업단에 참여했으나, 고령화 등 이유로 현재는 10개 농가가 사업을 이어가면서 농가당 재배면적을 늘려 전체 재배면적을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 생산 현장과 인근에서 판매되지만, 33%가량은 택배로 판매된다.
지난해 생산량은 72t가량, 조수익(생산비용을 포함한 수익)은 3억원이 넘는다.
농가들은 여름철 수익으론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본다.
보통 벼와 과일을 수확하는 가을이 돼야 돈을 손에 쥐지만, 옥수수 사업으로 여름철에도 이윤을 보기 때문이다.
단위 면적당 이윤은 옥수수가 벼보다 4∼5배 많다.
김정한 삼동옥수수명품화사업단 대표는 "입소문이 나면서 옥수수 주산지인 강원도와 충청도에서도 주문이 들어온다"며 "저장시설만 더 확보할 수 있다면 재배량을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