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ACL 2연패 지휘할 홍명보 "자신감 갖고 자만심 내려놓고"
울산 현대를 이끌고 아시아 프로축구 정상 자리를 지켜내야 할 홍명보 감독이 '디펜딩챔피언'으로서 자신감은 유지하되 자만심은 버려야 한다며 새 출발선에 선 각오를 드러냈다.

홍 감독은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를 앞두고 17일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챔피언인 우리뿐만 아니라 대회에 참가하는 K리그 4개 팀이 다 잘해서 이번에 다시 한번 리그의 위상을 높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출사표를 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2012년 이후 8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로 우승을 차지한 울산은 올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올해 울산은 빠툼(태국), 비엣텔(베트남), 상하이 상강(중국)-카야(필리핀) 간 플레이오프 승자와 F조에 편성됐다.

F조 조별리그는 오는 26일부터 7월 11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다.

홍 감독은 "태국에서 태국 팀과 대결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조 편성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울산은 디펜딩챔피언이지만 홍 감독은 K리그 사령탑으로서 처음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홍 감독은 "새롭게 들어온 선수도 있고 빠진 선수도 있어 조화를 잘 맞춰야 할 것"이라면서 "사흘에 한 번씩, 총 6경기를 치러야 해 체력적인 부분도 잘 준비해야 한다.

태국은 우기가 시작될 때라 수중전도 대비해야 한다"고 대회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울산의 ACL 2연패 지휘할 홍명보 "자신감 갖고 자만심 내려놓고"
울산은 주축 선수인 이동준과 이동경, 원두재, 설영우가 오는 22일 소집되는 올림픽대표팀 훈련 명단에 들어있어 전력에 큰 공백이 예상된다.

홍 감독도 "우리 팀으로서는 아주 타격"이라며 걱정스러워했다.

홍 감독은 "네 선수 모두가 우리 팀의 핵심적인 선수다.

모든 포지션에서 더블 스쿼드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인데 로테이션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 선수가 조별리그 6경기를 다 뛰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어느 경기에 집중하느냐, 그리고 초반 세 경기에서 승점을 얼마나 따오느냐에 따라 이후 경기 운용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초반 3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따서 남은 경기를 여유 있게 치르는 게 홍 감독의 계획이다.

홍 감독은 지난 대회 우승팀으로서 "자신감은 가지고 가고 자만심은 놓고 가는 게 제일 바람직하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어찌 보면 새로운 대회다.

다른 팀과 동일선상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라면서 "자만심이 있다면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울산의 ACL 2연패 지휘할 홍명보 "자신감 갖고 자만심 내려놓고"
ACL 2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은 현재 K리그1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즌 2관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홍 감독은 "이제 K리그는 절반을 돌았고 챔피언스리그는 시작"이라고 거리를 뒀다.

그러고는 "그런 영광들이 오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잘해줘야 한다.

내 역할은 우리 선수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라면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팀 분위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내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