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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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 성정이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정이 쌍방울그룹의 광림 컨소시엄이 제시한 수준의 금액으로 우선 인수권을 행사하기로 하면서다. 경쟁자 쌍방울그룹과 달리 일반인에게 낯선 성정은 어떤 회사일까.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성정은 이날 우선매수권 행사 의사를 표명한 공문을 매각 주관사 딜로이트안진에 보냈다. 이후 매각 주관사는 이같이 서울회생법원에 통보했다. 스토킹 호스(가계약 후 경쟁입찰) 방식인 만큼 성정은 쌍방울그룹의 광림 컨소시엄이 제시한 수준(1100억원)의 금액으로 우선매수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조달 등에 결격 사유가 있으면 인수가 무산될 수 있으나 이스타항공 우선협상자는 사실상 성정으로 확정됐다는 중론이다.

성정은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 임대·개발·매매업 등이 주력사업으로 충남 부여에 본사를 둔 중소기업이다. 충청권에서 알짜기업으로 꼽히며 관계사로는 백제컨트리클럽, 토목공사업체인 대국건설산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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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은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의 대표를 맡고 있는 형남순 회장 일가 자본력을 바탕으로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성정은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했다. 형 회장이 지분 4.05%를 보유했으며 형 회장의 아들 형동훈 대표가 최대주주(48.32%)로 경영을 맡고 있다.

성정의 지난해 매출은 59억원, 영업이익은 5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억원 수준이지만 보유 총자산은 315억원에 달한다. 토지(224억원)를 비롯한 비유동자산(269억원) 비중이 높다.

대국건설사업의 지분을 전량 보유한 백제컨트리클럽의 경우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06억원, 영업이익 59억원을 거뒀다. 백제컨트리클럽은 63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자산 규모는 989억원이다.

법원은 오는 21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후 성정은 정밀실사를 거쳐 다음달 초 이스타항공과 투자계약을 맺게 된다. 이스타항공은 다음달 20일까지 유상증자 계획 등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