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일(삼성 라이온즈)의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계범은 전 소속팀을 상대로 결승타를 쳤다.
두산은 17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삼성을 6-2로 꺾고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24명)에 이름을 올린 최원준은 이날 6⅓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2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원준은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7승을 챙겼다.
이날 무실점 호투로 평균자책점은 2.57에서 2.34로 더 좋아졌다.
규정 이닝을 채운 토종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다.
삼성전에서는 더 강했다.
최원준은 올해 삼성을 상대로 3차례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53의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4회까지 안타 단 1개만 내준 최원준은 5회 볼넷 2개를 내줘 2사 1, 2루 첫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최원준은 김지찬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 1사 2루에서는 호세 피렐라를 좌익수 뜬공, 오재일을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최원준이 7회초 1사 후 마운드를 내려올 때, 1루 쪽 두산 홈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2021년 최원준에게는 넉넉한 점수였다.
두산은 0-0이던 2회 1사 후 양석환의 좌전 안타와 김인태의 볼넷으로 1, 2루 기회를 잡았다.
강승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사 1, 2루에서 박계범이 삼성 선발 최채흥의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앙 펜스를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장승현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삼성의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다.
허경민의 3루 쪽 깊은 타구를 잘 잡은 삼성 유격수 김지찬은 무리하게 2루로 송구했다.
공은 2루수 강한울의 오른쪽으로 크게 벗어났고, 이 사이 박계범이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두산은 5회 행운의 추가점을 뽑았다.
2사 1루에서 호세 페르난데스의 타구가 중견수와 좌익수 사이로 높게 떴다.
삼성 중견수 박해민이 전력을 다해 뛰고 몸을 던졌지만, 공은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1루 주자 박건우는 쉬지 않고 달려 득점에 성공했다.
삼성 이날 KBO리그 최초로 팀 통산 7만 루타를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삼성은 0-4로 뒤진 8회초 김지찬의 좌전 안타와 박해민의 우익수 쪽 2루타로 1사 2, 3루 기회를 만들고 피렐라의 2루 땅볼로 한 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8회말 두산 장승현에게 2루타, 허경민에게 3루타를 얻어맞으며 2실점 해 격차는 더 벌어졌다.
좌완 선발 최채흥이 올 시즌 처음으로 6이닝(8피안타 4실점 3자책)을 소화한 것이 삼성의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4-1로 앞선 8회초 2사 2루에 등판한 두산 베테랑 좌완 장원준은 1⅓이닝을 1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끝내 개인 통산 첫 세이브를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