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지역위원장 전격 임명…'알박기' 반발 기습돌파
국민의당이 17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문제로 인선을 보류했던 지역위원장 임명을 전격 단행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정치인으로서의 자질과 역량 등을 심사한 결과, 서울 6명, 부산 2명, 대구 2명, 인천 3명, 광주 3명, 대전 1명, 경기 6명, 충북 2명, 충남·전북·전남·경남 각 1명을 지역위원장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총 29명의 신임 위원장 중에는 20대(27세·김규남 서울 송파구갑)도 포함됐다.

유태욱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동대문구을), 소설 토정비결을 쓴 이재운 작가(용인시갑)도 선임됐다.

국민의당은 "국민의당의 독자적인 조직 강화 차원"이라며 "(국민의힘과의) 통합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을 최고위에서 거듭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당의 통합 상황을 감안해 안철수 대표와 현역 의원 3명은 지역위원장 심사에서 배제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철수 대표는 이미 "국민의당은 지분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두 당이 통합 논의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본격화하는 상황이어서 국민의당이 합당 과정에서 지역위원장 문제를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선임 강행 카드를 꺼내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국민의당은 합당 협상에서 '알박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 속에도 전국 지역위원장을 공모했다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 7일 지역위원장 임명안을 보류했다.

그러자 당시 전당대회 유력주자이던 이준석 대표는 SNS에 "제가 조건으로 제시한 지역위원장 임명 문제에 있어서 전향적 검토를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적은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당초 보류 조치가 청년 비중 등이 기대에 못 미친 데 따른 것이라며 "보강이 필요했던 청년 정치인 발굴을 위한 조강특위가 지난 14일 열렸으며, 이를 의결할 최고위원회의가 오늘 열린 것뿐"이라며 "다른 정무적 고려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