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마카오 정부는 이날 간단한 성명을 통해 대만 주재 마카오경제문화판사처의 운영을 오는 19일부터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대만 주재 마카오경제문화판사처는 마카오 정부의 현지 공관 역할을 수행해왔다.
RTHK는 "마카오 정부가 운영 중단의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성명의 내용이 지난달 홍콩 정부의 발표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콩이 대만의 민주활동 지원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대만 사무소를 폐쇄한 데 이어 마카오도 대만 사무소를 폐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만의 대(對)중국 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는 "극히 유감"이라며 마카오 주재 대만 사무소의 운영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 정부는 지난달 18일 대만 주재 사무소인 홍콩경제무역문화판사처(HKETCO)의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며, 사흘 후 해당 조치가 "홍콩 문제에 대한 대만의 심각한 간섭 때문"이라고 밝혔다.
RTHK는 중국이 양안 관계가 양호했을 때는 대만과의 무역 교류를 독려했으나,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이 총통으로 당선된 이후 대만과 공식 교류를 중단하고 대만을 상대로 경제·군사·외교적 압박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이잉원 정부는 2019년 반정부 시위 이후 중국 정부의 탄압을 피하려는 홍콩인들을 받아들이며 민주주의 원칙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통과된 다음 날인 지난해 7월 1일부터 홍콩인의 이주를 돕는 공공 조직인 '대만홍콩서비스교류판공실'을 운영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