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거제시의회, 대우조선 매각 반대 시민토론회 개최
"한국조선 경쟁력은 대형 3사끼리 극한 경쟁에서 나와"
대우조선해양을 동종 경쟁기업인 현대중공업 그룹에 매각하는 것은 일자리 감소, 지역경제 축소로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경남 거제시와 거제시의회는 16일 시청 블루시티홀에서 '대우조선 매각 반대'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거제시는 세계 2·3위 조선소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있는 세계적인 조선도시다.

한용섭 거제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우선 산업은행 관리를 받는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 그룹에 넘기는 방법으로 '조선 3사' 체제(현대중공업 그룹·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를 '조선 2사' 체제(현대중공업 그룹·삼성중공업)로 바꾸려는 국가정책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향후 조선산업이 불황일 것이라는 것을 전제로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을 민영화하려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한국조선업 경쟁력은 대형 3사끼리 극한 경쟁을 해서 나오는 것"이라며 "대우조선 매각을 통한 1강(현대중공업 그룹) 1중(삼성중공업) 다약(多弱·나머지 중소조선소) 체제는 중국 조선소에는 기회가 되고 우리나라 건조 능력을 줄여 전체 조선산업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현대중공업 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합병하면 생산, 생산설계를 제외한 관리·영업, 기술 등 대부분 조직이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일자리 감소, 지역경제 축소 피해는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가 많은 거제시, 경남에 집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바람직한 미래로, 대형조선소끼리 합병 대신, 대형조선소와 중소조선소 간 합병을 제안했다.

그는 또 중국, 일본 조선소와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가 중소조선소를 지원하고, 대형조선소는 불황을 대비해 기술개발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정부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조선 경쟁력은 대형 3사끼리 극한 경쟁에서 나와"
/연합뉴스